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감각적인 영상이 첫눈에 들어온다. 감독은 '뮤리엘의 웨딩'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연출한 P.J.호건 감독.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작자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첫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하다.

원작에서 영국인이었던 쇼핑 중독 여주인공 레베카(아이라 피셔)의 영화 속 국적은 미국. 이 지점에서 그녀의 소비 성향을 '미국적'인 것으로 해석하려는 시선도 있다. 원작자인 소피 칸셀라는 이 드라마가 "현대의 우화"라고 설명했다.

'우화'답게도 결말은 교훈적이다. 레베카는 우여곡절 끝에 신용카드를 멀리하고 검소한 생활을 다짐한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그녀가 그런 결심을 하기 전까지 거치는 화려하고 패셔너블한 세계를 엿보는 데에 있다.

제리 브룩하이머의 표현에 따르면 "모든 도시들의 아이콘이자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이 배경이다. 스크린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뉴욕의 명소들이 제 모양새와 색감을 마음껏 뽐낸 채 담겼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