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란방은 청나라 시절 실존했던 경극배우다. 당시에는 여성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여장전문 배우로서 최고의 지위에 오른 이들 중 한 명이 바로 매란방이다. 그는 의상, 화장 등에서 현대 연극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경극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매란방의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패왕별희’를 만들었던 첸 카이거 감독이 이번에는 매란방의 일대기를 영화화했다. 그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고증을 철저히 해 매란방이 살았던 시대와 사회를 생생하게 복원했다.

시대를 앞선 스타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매란방의 성공담, 그 과정에서 겪은 스승과의 불화와 연인과의 이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를 향한 야망 등이 영화의 줄거리.

매란방 역할은 여명이 맡았고, 그와 사랑을 나눈 남장전문 배우 맹소동 역할은 장쯔이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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