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남(김태우)은 제천에서 열린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다. 하지만 정작 심사는 뒷전인 채 영화인들과의 술자리에만 관심이 있는 구경남. 프로그래머 공현희(엄지원)와 티격태격하던 도중 오래 전 친하게 지냈던 부상용(공형진)과 만나고, 그의 아내 유신(정유미)과도 묘하게 얽힌다.

이번에는 제주도에 특강을 가게 된 구경남. 학생들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선배인 화가 양천수(문창길)을 만난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자신이 연모했던 고순(고현정)이다. 구경남은 그녀와 ‘불장난’을 하는데 그 현장을 동네 주민 조씨(하정우)에게 들키고 만다.

홍상수 감독의 9번째 장편영화다. 시놉시스는 어김 없이 ‘찌질하다.’ 이번의 화두는 ‘새 삶’이다. 구경남이 제천과 제주도에서 만난 이들은 한결같이 ‘새 삶’을 말한다. 하지만 두 공간의 삶은 서로 다르다. 구경남은 그 사이를 오가며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비추어 낸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