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기시(마츠야마 켄이치)의 꿈은 팝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뜻대로 되던가. 어이 없이 데스메탈 밴드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에 투입된 네기시는 숨어 있던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데스메탈계의 교주로 추앙 받는 수준에 이른다.

하지만 그에게 위기가 찾아오니, 바로 첫사랑인 유리(가토 로사)를 다시 만난 것. 부드러운 음악을 좋아하는 그녀는 네기시가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에서 활동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런 밴드는 정말 저질”이라며 그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할 수 없이 밴드와 유리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시작한 네기시에게 전세계 메탈계의 거장 ‘잭 일 다크’의 도전장이 날아온다.

와카스키 키미노리의 동명 코믹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2005년 격주간 만화잡지 ‘영 애니멀’에 연재되어 ‘DMC 난민’이라 불리는 마니아 층을 만들어낸 만화다.

뮤지션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이니만큼 현직 뮤지션들이 깜짝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네기시의 대학후배 ‘사지 히데키’는 일본 가수 ‘카지 히데키’를 모델로 탄생한 캐릭터라고.

카지 히데키는 영화 속 몇몇 음악을 작곡했고, 네기시의 동아리 선배로 출연한다. ‘잭 일 다크’로 등장하는 이들은 메탈 그룹 KISS의 진 시몬스, 메가데스의 마티 프리드먼, 일본 베이시스트 아유가이 겐, 드러머 제레미 콜슨 등이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