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 도준(원빈)과 단 둘이 사는 한 엄마(김혜자)가 있다. 스물 여덟 살이지만 나이보다 어수룩해 사고를 치고 다니는 아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이 그의 일과다. 하지만 어느날 모자가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 것. 엄마는 애가 타지만 경찰은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엄마는 스스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국내 개봉 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은 이 영화가 전작인 '괴물', '살인의 추억'과는 달리 동시대 한국사회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 첫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대신 엄마란 무엇인가,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무엇인가 같은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배우 김혜자가 지닌 "한국의 어머니상"과 "4차원적인, 히스테리컬한 면"이라는 이중성을 염두에 두고 구상한 작품으로 '엄마'의 의미를 극사실적이고도 복합적이게 보여준다는 평이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