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교황의 방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때는 1988년, 우루과이와 브라질 사이 국경마을에 교황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이 기회에 한 몫 잡아볼 심산이다. 몰려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장사를 궁리하는 것.

국경을 넘나들며 밀수를 하던 아빠 비토(세자르 트론코소)도 유료 화장실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날짜에 맞춰 변기를 구하지 못하면서 계획은 물거품에 처할 위기에 처하는데.

남미, 그중에서도 ‘남미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우루과이 멜로마을을 배경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소박한 정서와 심리 변화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현실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주인공 이외의 배역에는 현지의 비전문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감독인 엔리케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사람들을 영화의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