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함량미달인 시골 여자중학교 역도부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쓴다. 그 뒤에는 아이들을 지극정성으로 이끈 선생님이 있다. 이 전형적인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단서로 호기심을 끈다.

2000년 전국체전에서 '신화'를 창조한 한 시골 여자고등학교 역도부가 그 모델. 이들은 당시 15개의 금메달 중 14개와 1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이들을 이렇게 성장시킨 것은 세 명의 코치, 정인영, 김용철, 윤상윤이었다. 이중 정인영 코치는 전국체전 1년 후 학교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로로 인한 뇌출혈이었다.

영화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코치들의 열정적인 가르침을 포갠다. 여기에 '역도'를 펼쳐 보인다. 한편으로는 전형적인 청소년 드라마의 플롯을, 또 한편으로는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의 플롯을 따른다. 비인기 종목이면서 가장 단순한 룰을 지닌 역도는 이 영화의 우직한 행보를 대변하는 스포츠처럼 보인다.

역도선수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여배우들의 트레이닝은 실제 훈련만큼 고단했다는 후문이다. 자갈밭에서 쇠사슬로 묶은 타이어를 끌고 겨울철 얼어붙은 냇가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하는 등의 혹독한 과정을 거쳤다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은 실화에 바탕한 것들이 많다. 일례로 경기 도중 팔꿈치에 부상을 입어 역도를 그만두는 코치 이지봉(이범수)의 에피소드는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어난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역도부 주장이 역도 경기 중 힘을 과하게 주는 바람에 실례(?)한 사건 역시 실제로 일어났던 일.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