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상인 아다처가의 가정부인 이레나(크세니아 라포포트)는 겉으로는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가정부다. 요리와 청소는 물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운전까지 배우며 아다처 부부와 딸 떼아를 위해 헌신을 다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비밀이 있다.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 가정부를 사고로 위장해 죽였던 것. 어느날부터 이레나는 정체 모를 남자에게 쫓기게 되고, 부모가 집을 비우면 떼아에게 이상한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시네마 천국'의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주인공인 미스터리한 여인의 과거와 비밀이 현재의 이상한 행동들과 얽혀 들면서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녀의 비밀이 모두 밝혀지는 순간, 인간적인 공감까지 자아낸다. 감독의 오랜 파트너인 엔리코 모리코네의 음악도 여기에 기여했다.

로마 필름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후 이탈리아 평단에 의해 그해 최고의 영화로 꼽혔다. 2007년 자국의 영화상인 다비드 디 도다뗄로 시상식에서 감독상, 음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베스트 픽처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같은 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부문에 출품되었고 유럽영화상에서 인기상, 모스크바 필름페스티벌에서 감독상, 관객상, 할리우드 카프리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

감독은 1987년 써놓았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약 20년 전 이탈리아 남부 한 부부가 돈을 얻기 위해 아이를 낳아 팔았다는 뉴스 기사를 읽고 영감을 얻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