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차네(우로스 밀로바노빅)가 사는 마을의 주민은 달랑 세 명이다. 차네, 할아버지(알렉산더 베르넥) 그리고 선생님 보사(릴라나 블라고예빅)가 그들. 어느날 할아버지가 차네를 불러 당부한다.

도시에서 소를 팔아 성당에 걸 성화와 기념품, 그리고 아내가 될 여자를 데려오라는 것. 자신이 죽어 차네가 혼자 남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순진한 소년 차네는 도시에 당도하지만, 그 번잡함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때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 야스나(마리아 페트로뇨빅)을 발견하는데. 차네는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의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근작으로 떠들썩하고 질박한 삶의 풍경을 따뜻하고 쾌활하게 그렸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