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지망생 소피(장쯔이)는 요즘 제 정신이 아니다. 2년간 사귄 완벽남, 외과의사 제프(소지섭)에게 결혼을 두 달 앞두고 차인 것. 맹장수술을 하러 갔다 만난 그이가 다시 맹장수술을 하러 온 여배우와 눈이 맞아 자신을 버릴 줄이야.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소피는 제프를 스토킹하고 눈물로 밤을 지샌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분노를 함께 할 동지를 찾는다. 그 역시 차인 신세인 고든(허룬동)을 만나 ‘배신한 애인을 되찾는 과학적인 다단계 복수극’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 이 단계의 끝은 제프가 돌아오면 다시 차버리는 것이다. 소피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당대 최고의 중국 여배우 장쯔이를 감히 차 버리는 남자 배우가 소지섭이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한국과 중국의 합작영화다. 다소 소란해 보이는 로맨틱 코미디의 얼개는 중국 영화에 가깝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