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매 진(김희연)과 빈(김성희)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엄마와 헤어져 고모에게 맡겨진다. 아빠를 찾으러 떠난 엄마는 자매에게 돼지 저금통을 꽉 채우는 날 돌아온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자매가 갖은 노력으로 저금통을 채워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고, 무관심한 고모는 그녀들을 시골 할머니에게 맡겨 버린다.

<방황의 날들>로 세계 영화제의 호평을 받은 김소영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슬프지만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성장드라마로 국내 개봉 이전에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동경필름엑스영화제 심사위원상, 두바이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상, 호주 아들레이드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어릴 때 미국 LA로 이민 간 감독이 부산에서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만들었다. 자신을 돌아보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려는 것이 시나리오의 출발이었다고.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