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쿠바 하바나. 가진 것이라곤 음악에 대한 열정뿐인 뮤지션 루이(알베르토 요엘)와 디토(로베트로 산 마르틴)에게 꿈 같은 일이 생긴다.

스페인에서 온 유능한 음반 프로듀서가 그들에게 음반 발매 계약을 제의한 것. 하지만 행복도 잠시, 이 계약이 노예계약과 다름없음을 알게 된 그들은 고민에 빠진다.

가족과 나라를 버릴 것인가, 음악을 선택할 것인가도 딜레마다. 결국 음악을 포기하지 못한 루이와 티토는 이별 공연을 열기로 한다.

음악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쿠바 특유의 음악을 잘 담아낸 영화. 쿠바의 음악에는 그 지난한 역사와, 삶의 기쁨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이 영화 속에서도 음악은 그 자체로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여기에 질박하면서도 낭만적인 하바나 곳곳의 풍광이 곁들여진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