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보다 못한 아빠를 '펭귄 아빠'라고 부른다는 데 착안해 지은 제목처럼 한국 사회 보통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인권 영화.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통해 휴머니즘적 시선을 보여준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인권위원회가 제작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9살 승윤이의 이야기다. 승윤이의 꿈은 소방관이지만 엄마(문소리)의 꿈은 다른 것 같다. 엄마의 교육열이 승윤이는 점점 버거워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주훈(최규환)은 파릇파릇한 신입사원. 취직만 하면 만사형통일 줄 알았더니 웬걸 첩첩산중이다. 채식을 하며 술은 입에도 못 대는 그에게 회사생활은 지옥이다.

세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기러기 아빠 권 과장(손병호). 그에게 하루하루는 너무 지루하고 외롭다. 한편 마지막 에피소드의 권 선생(박인환)은 아내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아내가 그의 퇴직만을 기다렸다는 듯 자유롭게 살 것을 선언해 버린 것. 이러다 말로만 듣던 황혼이혼을 할 판이다.

이런 아주 '평범한' 사례를 통해 인권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지키기 어려운지 이야기한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