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의 힘>으로 괄목할 만한 데뷔를 했던 박찬옥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파주를 배경으로 형부와 처제 간 금지된 사랑을 그렸다.

언니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 은모(서우)는 몇 년간 형부인 중식(이선균)과 함께 산다. 은모에겐 그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것. 그러나 어느날 은모는 자신이 중식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두려운 마음에 훌쩍 떠나버린다.

3년의 인도 여행을 마치고 다시 고향인 파주로 돌아온 은모 앞에 중식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은모는 언니의 사인이 자신이 알던 것과 다르다는 것, 중식이 자신 앞으로 보험금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중식을 향한 마음과 언니 죽음의 진실 사이에서 은모는 갈등한다.

안개가 가득한 도시 파주는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불어 넣고, 금지된 사랑에 빠진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예민하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