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잃은 조(콜린 퍼스)는 두 딸과 함께 제노바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조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애써 안정을 찾아가지만 두 딸은 방황한다.

큰 딸 켈리(윌라 홀랜드)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 쾌락을 추구하고, 작은 딸 메리(펄라 하니 자딘)는 피아노 연습에만 몰두한다. 그런데 어느날 메리 앞에 죽은 엄마가 나타나고, 엄마와 대화하던 메리는 제노바 거리에서 길을 잃는데.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제노바를 방문했을 때 본 미로 같은 골목길들과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모데라토 칸타빌레>에서 이 영화를 구상했다. 슬픔을 치유하는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낯설고 고립된 공간성에서 배어난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