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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허클베리핀 리더의 솔로 프로젝트

[우리시대의 명반·명곡] SWALLOW 3집 IT 2009년 샤레이블 上
이기용의 음악 공력 농축한 베스트 앨범
풍성해진 사운드와 보컬, 촘촘한 편곡, 신인가수 '루네' 피처링도
어느 직종이나 정년은 있다.

그렇다면 대중음악 창작자에게도 정년은 있을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40대 이후에 자신의 음악인생을 대표하는 싱글이나 앨범을 발표한 뮤지션은 희귀하다.

그만큼 대중음악의 명곡이나 명반은 창작자들의 감성이 가장 예민하고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치열한 젊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것이 일반적이란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스왈로우 이기용(37)은 나이의 한계를 초월해 탁월한 음악성을 담보한 앨범 발표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가 궁금한 이례적인 뮤지션이다.

그가 지난 4년 동안 마르지 않은 창작의 우물에서 치열하게 퍼낸 노래들을 담아 3집으로 돌아왔다.

따끈따끈한 이 앨범은 '음악 정년' 운운 자체가 무색할 만큼 전작들을 뛰어넘는 뛰어난 음악성과 더욱 확고한 자신만의 음악영역을 구축시키고 있음을 증명한다.

스왈로우는 2003년 1집 에 이어 2005년 2집 로 그해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앨범' 및 '최우수 모던 록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3집 또한 이미 네이버 이주의 국내앨범에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최고 평점을 획득했다. 스왈로우는 한국 모던 록을 대표하는 밴드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의 솔로 프로젝트다.

그의 음악은 서정적이지만 고요한 슬픔의 정조 안에는 폭발할 듯 꿈틀거리는 무엇이 숨죽이고 있다. 인디 씬의 초창기인 1998년부터 지금까지 11년간 총 7장을 앨범을 생산해온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차원이 다른 창작자의 위치에 올라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어느 분야나 대중적 주목 여부와 상관 없이 10년 이상 한 우물을 파기란 쉽지 않다. 이기용은 언제나 진보하는 결과물로 음악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런 점에서 이기용의 음악여정은 곧 한국 인디음악의 성장기록이자 현 주소라 평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두 가지 방식으로 다른 색채와 질감의 음악노선을 걷는 뮤지션이다.

밴드 '허클베리 핀'의 음악이 직설적이고 강력한 사운드에 바탕을 둔 스케일 큰 공격적인 음악이라면 '스왈로우'는 현악기와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차분하고 내적인 추억을 보듬는 서정적이고 소박한 음악이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 그리고 폐쇄적인 짙은 어둠의 분위기가 슬픈 멜로디에 얹혀 감동을 안겨준다는 점에선 닮은꼴이다.

스왈로우의 3집 은 그가 걸어온 지금까지의 음악공력을 농축한 베스트 앨범 격이다. 스스로도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중 3번째 이내로 가치를 주고 싶을 만큼 느낌이 좋은 앨범"이라 만족감을 드러낸다.

전작들에 비해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새롭다. 우선 노래의 느낌이 밝아졌다. 또한 보컬과 기타 한 대로 시작해 현악기가 가미된 정도의 미니멀한 느낌이 강했던 이전 앨범들과 달리 이번 앨범은 사운드와 보컬 모두 풍성해졌고 편곡 또한 촘촘해 빈틈이 없다.

그의 3집 은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밝은 느낌의 리듬감으로 해독제가 없는 깊고도 아픈 그의 슬픔을 치유하는 미덕을 발휘하는 따뜻한 앨범이다. 하지만 음악의 원형질은 훼손되지 않았고 여전히 고고한 정사각체를 유지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피쳐링'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가수의 도움을 받는 협업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왈로우도 이번 앨범에서 피쳐링을 시도했다.

그런데 유명가수가 아닌 허클베리핀의 골수팬 출신인 신인가수 '루네'를 선택했다. 이 대목은 유명가수의 덕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곡과 앨범의 완성을 우선했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몽환적인 허스키음색의 신인 루네의 보컬과 키보드 세션 참여는 이 앨범의 음악적 풍성함을 제공하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그 점에서 이 앨범은 스왈로우 음악의 새로운 분기점이다.

최근 데뷔앨범을 발표한 루네는 몽환적이고도 신비한 허스키 음색으로 주목받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두 사람은 보컬의 질감은 이질적이지만 어둡고 폐쇄적인 정서적 연결고리로 합체되어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는 놀라운 혼성 보컬의 매력을 한껏 구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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