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있는 카르투지오 수도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가톨릭 교회 중 가장 엄격한 이 수도회는 방문객과 관광객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당연히 기록이나 자료도 없다.

이 비밀의 공간을 촬영하기 위해 필립 그로닝 감독은 19년 동안 수도회를 설득했다. 그리고 수사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시선으로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완성했다. 찬송가 소리 외에는 어떤 만들어진 소리도 없는 이 침묵의 영상은 자연의 흐름에 몰입할 때에만 얻어지는 어떤 깨달음을 구현해낸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