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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번안곡 '사의 찬미' 주인공

[우리시대의 명반·명곡] 윤심덕 캐럴쏭 싼타크로쓰 SP 1926년 Nitto 레코드
83년 전 캐럴음반 발표 놀라워라!
음원기록으로는 현재까지 가장 앞서… 창작곡 여부는 의문
캐럴 음반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유통되기에 특별한 홍보 전략이 필요 없는 음반이다.

또한 캐럴은 저작권이 없는지라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기도 했다. 거리에 나가보면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거리의 흥을 돋구어주던 캐럴이 없어 이상한 침묵의 세계 같은 느낌이 든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연말이 되면 개그맨들의 코믹 캐럴을 시발탄으로 무수한 캐럴 앨범이 쏟아져 나오며 각광을 받았다. 이제는 캐럴 음반 발매 자체가 뉴스가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캐럴은 구한말에 유입된 국내 기독교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는 교회를 중심으로 캐럴이 널리 불려졌지만 음반이나 방송을 통해 대중화된 것은 1945년 해방 후 미군주둔과 때를 같이 한다.

그렇다면 국내 최초로 캐럴을 발표한 대중가수는 누구일까? 대중가요에 어지간한 지식이 있다면 1950년대에 발매된 10인치 캐럴음반 재킷을 장식한 당대의 인기가수 송민도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대중음악 역사는 그리 만만치 않다. 음반기록을 살펴 본 결과 국내 최초의 번안곡 '사의 찬미'를 발표했던 윤심덕이 주인공인 것으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윤심덕의 '사의 찬미' 유성기음반은 1926년 8월에 발표되었다. 불과 2개월 후인 그해 10월 Nitto레코드는 윤심덕의 캐럴 '싼타크로쓰'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국내에서 발표된 음원 기록으로는 현재까지 가장 앞선다. 이 곡의 창작곡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뒷면에 수록된 '싼타루치아'나 이 음반에 앞서 발표한 '사의 찬미'등을 미뤄 보건대 외국 캐럴로 짐작된다.

하지만 이미 83년 전에 국내에 정식으로 캐럴음반이 등장했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물론 찬송가 음반은 캐럴보다 1년 앞선 1925년 10월에 안기영이란 가수에 의해 먼저 발표되었다.

윤심덕 이후 캐럴 음반의 발표 흔적은 한동안 기록이 전무하지만 1934년 12월 '요한'이라는 세례명을 쓴 가수에 의해 다시 이어졌다.

1935년 8월에는 가곡 <고향생각>, <희망의 나라로> 작곡가로 유명한 현제명이 직접 취입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콜롬비아레코드를 통해 발표된 기록이 있다.

하지만 캐럴이 폭넓게 대중에게 불리어지게 된 것은 해방 이후 미군을 통해 유입된 빙 크로스비 같은 외국 팝가수들의 캐럴 음반들을 통해서다.

한국전쟁을 거쳐 5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가요 작곡가 한복남, 전오승, 하기송 등에 의해 창작 캐럴이 만들어졌다. 그때 송민도, 현인, 김용만, 김정애 등에 의해 고색창연한 색채의 재킷이 아름다운 캐럴앨범들이 속속 발표되기 시작했다.

60~70년대는 록과 포크의 전성시대였다. 당시 많은 록밴드들이 독특한 분위기의 캐럴 연주음반을 냈다. 또한 포크가수들뿐만 아니라 트로트가수 이미자, 배호, 하춘화도 이 대열에 동참했고 자매듀엣으로 유명한 바니걸스는 '지난 해본 산타할아버지'라는 트로트 버전의 재미있는 이색 캐럴을 발표했을 만큼 캐럴음반의 수요가 급팽창했었다.

전통적인 캐럴을 롱 버전의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로 편곡한 히파이브와 라스트 찬스, 키보이스 등 록밴드들의 캐럴음반들은 그 개체수의 희귀함과 탁월한 음악성 때문에 콜렉터스 아이템으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캐럴을 언급하자면 누구나 개그맨들의 코믹 캐럴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1966년에 발표된 코미디언 서영춘과 여성듀엣 갑순을순의 '징글벨'은 최초의 코믹 캐럴이라 할 만하다. 이 곡은 서영춘의 형인 작곡가 서영의 창작캐렬을 기존의 징글벨에 리믹스한 버전이다.

코믹 캐럴이 대중적으로 각광을 받은 시기는 심형래등 80~90년대 인기개그맨들이 제작에 뛰어들면서부터다. 당시 유명 개그맨이나 가수들의 캐럴음반은 기본적으로 몇 만 장씩 팔려나갔다. 그러나 지금의 디지털세상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음반은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기가 벅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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