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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정장에 백구두 '마카오 신사'로 통해

[우리시대의 명반·명곡] 손시향 귀국기념 1집 '이별의 종착역' 1970년 오아시스 레코드
탁월한 미성으로 영화주제가 불러 큰 인기
대표곡 '검은 장갑', '이별의 종착역' 세월 초월 리메이크 불멸의 생명력
광복 이후 미군의 주둔으로 본격 유입된 팝과 재즈 등 당대의 뉴웨이브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의 급속한 현대화를 불러왔다.

당시 국내 뉴웨이브 음악의 산실이었던 뷔너스 레코드의 첫 음반인 한명숙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가 담긴 <손석우 멜로듸>는 1960년대가 미8군 출신 가수들의 시대가 될 것임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한국 최초의 팝 작곡가'인 손석우는 트로트로 대변되었던 당대 대중음악에 스탠더드 팝을 도입하며 새로운 음악적 흐름을 주도했다.

1961년 인디 레이블의 효시격인 뷔너스 레코드를 설립한 그는 음반의 자주적인 제작시대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또한 1956년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의 효시인 송민도, 안다성의 혼성듀엣 곡 '청실홍실', 최무룡의 '꿈은 사라지고', 문정숙의 '나는 가야지'로 유명한 영화 <꿈은 사라지고>(1959)의 두 주제가는 물론이고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1959), <이별의 종착역>(1960)등의 히트 주제가를 작곡했던 그는 영화주제가 전성시대를 만개시킨 한국 대중음악의 거인이다.

뷔너스 창립 이전 내셔날 레코드에서 인연을 맺은 손석우와 가수 손시향 콤비는 기억해둘 가치가 충분하다. '아들'로 오해받을 만큼 어울리며 손석우의 노래를 주로 불렀던 그의 이름 석 자는 지금의 대중에겐 꽤나 생소할 것 같다.

1938년 대구에서 출생한 그의 본명은 손용호다. 그는 서울대 농대 재학시절 KBS 노래경연대회 입상을 계기로 정식가수로 데뷔했다.

대구 경북고 동창인 한국 영화계의 거물배우 신성일은 가수로 성공한 그에게 자극받아 배우로서의 성공을 다짐했다고 한다. 또한 당시 이화여대 출신의 미스 코리아 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배우 손미자는 그의 여동생이다.

1950년대에 화이트컬러 정장에 백구두를 착용한 '마카오 신사'로 통했던 손시향은 잘생긴 인물과 탁월한 미성으로 당대를 풍미했다. 그의 음반은 하나같이 대중가요음반 수집가들이 소장하고 싶은 1순위 '장원급 음반'들로 통한다.

개체수가 워낙 희귀하고 수록된 노래들 또한 하나같이 감미롭고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금껏 많은 대중에게 애창되고 있는 '검은 장갑', '이별의 종착역'은 그의 대표곡이다.

특히 손석우가 작곡한 영화주제가 '이별의 종착역'을 탁월한 미성으로 소화했던 손시향은 영화의 히트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1960년 손시향은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에미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미국에서 'Lee Shon'이란 이름으로 독집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미지의 한국가수가 발표한 6개 언어로 취입한 노래 12곡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마이에미 비치 선지는 "한국 가수 리 손의 흥미로운 목소리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했고 시카고 선 타임즈는 "새로운 발견", 달라스 모닝 뉴스는 "뛰어난 바리톤 음색"으로 달라스 타임스 헤럴드는 "통제할 수 없는 위대한 매력이 담긴 노래'라 그의 노래를 평했다.

미국 이민 이후 그의 대표곡 '검은 장갑', '이별의 종착역'을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은 많았다. 1965년 오아시스레코드에 의해 발표된 <손시향 TOP HIT> 앨범은 변치 않는 그의 인기를 증명해주는 명반이다.

당시로는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국의 마천루 이미지를 배경을 한 이 음반은 옛 가요음반 콜렉터들의 수집아이템이다. 1970년 10년 만에 돌아와 발표했던 귀국 기념 1집 '나는 믿지 않는다' 음반 또한 초 희귀음반이다.

1면엔 신보를 담았고 2면엔 10년 전의 히트곡으로 포진된 이 음반이 지금도 그의 음반 중 최고가로 거래되는 이유는 그의 노래들을 그리워하는 대중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손시향의 대표곡 '검은 장갑', '이별의 종착역'은 세월을 초월해 무수하게 리메이크되었다. 특히 이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을 위로해주며 지금껏 애창되는 '이별의 종착역'은 서글픈 우리네의 삶을 애절하게 형상화한 뛰어난 가사와 처연한 멜로디가 압권이다.

이 노래는 남성4중창단 블루벨즈가 처음으로 리메이크한 이후 고 김현식, 최희준, 남진, 문주란, 홍민, 위일청등 수많은 가수들에 불리어지며 불멸의 생명력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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