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지구에 재앙이 닥친 가까운 미래, 한 부자의 앞이 보이지 않는 행로를 건조한 문체로 따라간 원작 소설은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존 힐코트 감독은 원작을 충실히 살려낸 영상을 선보인다. 아버지(비고 모텐슨)는 어린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에게 "우리는 불을 운반하는 중"이라며 굶주리고 혹독한 여정을 납득시키며 따뜻한 남쪽 바닷가를 향해 나아간다.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어느날 인간사냥꾼들에게 쫓기던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이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