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드라마 어워즈 2010>43개국 172작품 출품… <선덕여왕>, <추노> 대상 수상 관심

TV는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인이 어느 곳이든 넘나들 수 있는 '보물상자'다. 특히 드라마는 각국에서 다양한 인간사가 담겨져 사람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매개체다.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 등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안방극장에 방영돼 한국의 감성과 전통을 전했다. 우리 역시 케이블 채널을 통해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 각국의 드라마를 24시간 시청할 수 있다.

드라마의 교류 작업도 본격화됐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일본, 대만, 한국에 이어 중국에까지 리메이크돼 각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했으며, 드라마 <마왕>은 일본에서 리메이크되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일본 드라마 <하얀거탑>과 <결혼 못하는 남자> 등은 국내 버전으로 새롭게 재해석돼 방영됐다. 이제 드라마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다.

'사극, 시트콤, 수사극… 장르를 넘어서'

MBC '선덕여왕'
전 세계가 드라마 하나로 서울에 눈과 귀를 집중한다. 제5회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의 시상식이 9월 10일 개최되기 때문이다. (사)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와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은 역대 최대의 규모로 전 세계인들과 만난다. 전 세계 드라마, 방송인들 간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화합을 도모하는 장이기도 하다. 특히 시민과 스타가 하나 되어 전 세계 TV드라마를 소재로 함께 즐기는 축제다.

이번 시상식에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불가리아, 캐나다, 핀란드, 아일랜드, 대만, 싱가포르 등 43개국의 드라마 172개 작품이 출품돼 경합을 벌인다. 지난해 37개국, 169개 작품에 비해 더 많은 국가와 드라마 작품이 참여했다.

수상내역을 보면 경쟁 부문에는 작품상(대상, 최우수상, 우수상)과 개인상(연출상, 작가상, 남자연상, 여자연상)이 시상되며, 비경쟁 부문에는 작품상(해외초청작)과 개인상(야후인기상) 등이 선정된다. 현재 작품상에는 장편 6편, 미니시리즈 7편, 단편 7편 등 총 20편의 작품이 노미네이트 됐다. 개인상 부문에서도 연출상 9명, 작가상 8명, 남자연상 7명, 여자연상 8명 등 총 32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심사위원 특별상 부문도 7편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특히 이번에 경쟁을 벌인 작품들은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작품이 많다.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드라마이며 국내에서도 꾸준히 시리즈가 방영되고 있는 , 일본 TBS에서 방영되고, 우리나라 케이블 채널에서도 사랑받은 일본 드라마 <진(JIN)>, 2009 캐나다 감독조합 시상식의 TV영화/미니시리즈 부분에서 수상한 캐나다 <더 서미트(The Summit)>, 지난해 국내 드라마 시청률 45%를 넘은 MBC <선덕여왕>과 감각적인 명품 사극으로 높은 인기를 끈 KBS <추노> 등이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부터 시상식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작품상 중 대상을 두었다. 2008년 시상식에선 스페인 드라마 <파트리시아 마르코스: 미싱>이 수상했으며, 2009년엔 중국 드라마 <메모리즈 인 차이나>가 수상해 올해 한국 드라마의 대상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메모리즈 인 차이나>는 중국의 장대한 역사를 담은 중국 사극이었다. 올해 우리의 사극인 <선덕여왕>과 <추노>가 나란히 올라 수상의 감격을 기대하고 있다.

KBS '아이리스'의 이병헌
남자연상 후보도 쟁쟁하다. 의 주인공인 깁스반장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지고, 미국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에 여러 차례 수상 후보로 선정됐던 마크 하몬(Mark Harmon)과 국내에서의 높은 인기와 한국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지상파 TV의 골든 시간대에 파격 편성돼 방영된 KBS <아이리스>의 이병헌,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시즌3(Desperate Housewives season3)>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Ⅱ)>에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더그레이 스콧(Dougray Scott)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아카데미상 1회, 에미상 3회 수상경력에 빛나는 노장 제임스 크롬웰 (James Cromwell)은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리먼 브라더스사'가 처했던 위기를 다루고 있는 영국 드라마 <더 라스트 데이스 오브 리먼 브라더스 (The Last Days of Lehman Brothers)>에서 은행가 역을 맡아 관록의 연기로 역시 남자연기상에 도전한다.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에선 기존 국제경쟁 부문 외에 특별히 한류 부문의 특별상을 신설했다. 지난 한 해 드라마를 통해 한류 확산과 수출 증대에 기여가 가장 큰 작품과 연출가, 작가, 배우를 선정해 시상한다. 한류 부문 특별상은 국내 방송 전문 내외신 단과 해외의 국내 방송콘텐츠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7일까지 인터넷 및 전화 설문을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한류부문 대상, 남우주연상, 여주주연상, 연출상, 작가상 등 총 5개 부문을 선정했다.

그 결과 작품상은 KBS <추노>, 연출상은 <추노>의 곽정환 PD, 작가상은 MBC <선덕여왕>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남자배우상은 <추노>의 장혁과 <아이리스>의 이병헌이 공동수상했다. 여자배우상도 <선덕여왕>의 고현정과 SBS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가 공동수상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 측은 "지난해는 해외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시상식이 KBS월드와 일본 위성채널을 통해 해외에 중계되었고, 온라인 이벤트에만 약 70개국 5000만 표의 투표가 이루어지는 등 서울드라마어워즈를 매개로 세계의 드라마, 드라마 팬, 드라마 제작자들이 소통했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 기반 강화를 위한 동아시아 방송작가 교류 세미나와 단막극 축제도 마련된다. 동경 드라마 페스티벌 및 상하이 TV페스티벌과의 관계강화 등 프로그램 견본시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보다 다채로운 드라마 교류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추노'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은 시상식 이외에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하행사를 마련했다. 9월 1일부터 9일간 쇼케이스, 드라마 시사회, 드라마OST 콘서트 등 각종 이벤트를 연다.

* 쇼케이스(9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피아노 분수광장)

드라마 어드벤처관: KBS, MBS, SBS 방송 3사의 드라마 KBS <전우>, MBC <선덕여왕>, SBS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의 세트장이 재현 전시.

야후 인기 스타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인기투표를 통해 선정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5개국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전시관 운영.

* 드라마 시사회(9월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피아노 분수광장)

미국 드라마 'NCIS 시즌7'
, <넘버스 시즌6> 등과 중국 시대극 <금대반(金大班)>이 상영될 예정.

* 드라마OST 콘서트(9월 9일 오후 7시. 여의도 한강 플로팅 스테이지)

가수 JK김동욱, 이은미, 엠투엠 등 출연해 드라마OST를 재즈풍으로 구성.

* 명동 게릴라 콘서트(9월 6~9일 오후 4~7시. 하루 4회씩)

여성그룹 타묘가 <서울드라마어워즈>에 출품된 드라마OST의 곡 공연.

일본 드라마 '진(JIN)'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