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빠지니… 음악이 강해졌다예능적 요소 줄이고 음악성 강화에 집중… 심사위원도 부드러워져출연자 개개인 개성 뚜렷… 다양한 장르 선보여 호평

버스커버스커
계절별로 입는 옷이 달라지듯 방송 프로그램도 시즌을 넘기며 다른 옷을 입는다.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도 새 시즌을 맞아 옷을 갈아 입었다. 영상 편집, 경쟁자들의 대결 구도, 개개인의 캐릭터가 새롭다. <슈퍼스타K>가 지난 시즌 때 입었던 옷과 지금 입은 옷을 비교해봤다.

비슷한듯 다른 편집스타일

<슈퍼스타K>의 편집은 시즌을 막론하고 논란을 낳았다. 용기 내 카메라 앞에 선 참가자들의 돌출 행동을 삭제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시즌2는 힙합을 좋아하는 한 중학생 참가자의 영상을 절묘하게 편집했다. 그는 다소 황당한 랩을 펼치는 모습으로 감동보다는 웃음을 줬다. 시즌3 역시 자신이 섹시하다고 믿는 한 여성 참가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 안에 차이는 존재한다. 시즌 별로 주목한 참가자들이 달랐다. 시즌2는 속사포랩을 선보인 중학생 외에도 무속인과 같이 이색 참가자들을 자주 보여줬다. 반면 시즌3는 참가자들의 음악성에 더 주목하며 희화화 논란을 벗어 던졌다.

심사위원들을 바라보는 모습도 달라졌다. 기존 시리즈가 독설과 날카로운 눈빛에 초점을 맞췄다면 <슈스케3>는 심사위원들의 밝고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이승철 윤종신 등 심사위원들이 탈락자들을 진지하게 격려하는 모습이 부각됐다.

투개월
라이벌 아닌 각자 스타일로

시즌2에서 '톱11'에 오른 참가자들 사이에는 분명한 라이벌 구도가 있었다. 비슷한 스타일의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던 것. 허각과 존박은 라이벌 미션에서 '소울보컬'로 구분돼 극적인 경쟁을 펼쳤다. 장재인과 김지수는 각자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기타 반주에 녹여내 '싱어송라이터'로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이보람과 김소정은 퍼포머로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시즌3은 시즌2와 다른 양상이다. 라이벌 구도보다는 '톱11' 개개인의 음악적 색깔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이 자기만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 그룹과 밴드가 가세했기 때문에 장르가 다양해졌고, 비슷한 장르 안에서도 색깔이 달라 시청자에게 '골라 듣는' 재미를 준다.

출연자 캐릭터의 변화

오디션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두말 할 것 없이 참가자다. 새로운 시즌이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참가자들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즌2는 흥미를 끄는 참가자가 많았다. 허각과 김지수는 작사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신들의 외모를 우습게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수는 심사위원 이승철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특유의 예능감을 뽐냈다. 장재인은 소위 '멍 때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지만 노래할 때는 180도 달라져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강승윤은 투박하면서도 반항적인 태도로 호불호가 갈렸다.

시즌3에도 이에 못지않은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가했다. 이전 시리즈 참가자에 비해 예능적 요소는 다소 줄었지만 음악적 요소는 강화된 캐릭터가 즐비하다. 그룹과 밴드의 등장은 이전 시리즈가 보여주지 못한 재미까지 만들어냈다. 이승철에게 "사람을 홀리는 인어의 목소리"라는 평을 들은 김예림이 속한 은 도대윤의 화음과 기타 연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울랄라세션이 선보이는 군무, 화음, 그루브와 의 프로 뮤지션 같은 솜씨는 시즌2에서 볼 수 없었던 시즌3만의 매력이다.



안진용기자 real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