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넘버 원'(Number One)보다 '온리 원'(Only One)이다.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 대중은 1등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빙산 끝에 펭귄 네 마리(j-TBC, TV조선, 채널A, MBN)가 서 있다. 바다(미디어 시장) 속에 숨어 있을지 모를 미지의 천적이 두렵다.

위험이 도사릴 땐 안정적인 것이 최고다. 때문에 네 마리 펭귄은 자신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개막 드라마에 스타급 연예인과 유명 PD, 작가를 영입했다. 이들의 이름 앞에 '○○○ 종편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만으로 홍보 효과가 대단하다.

jTBC는 정우성 송일국 채시라 한지민 등을 확보했다. 노희경 김지우 정하연 작가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jTBC 관계자는 "기존 지상파 3사의 드라마 못지 않은 출연진과 제작진을 꾸렸다. 시행착오할 틈이 없기 때문에 최고의 작품으로 개국을 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TV조선은 <한반도>의 주인공으로 황정민을 영입했다. <한반도>에 앞서 방송될 개국작 <스피드>에는 유아인의 출연이 유력하다. 게다가 김수현 작가를 확보했다. 김 작가는 TV조선의 개국 특집 3부작을 집필할 예정이다. 여기에 윤선주 작가, 이형미 감독, 양윤호 감독 등이 합류했다.

채널A는 아직까지 뚜렷한 스타의 이름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가 <황제를 위하여>의 여주인공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는 결국 jTBC <발효가족> 출연을 결정했다. 이런 의미에서 채널A는 타 종편에 비해 홍보가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N은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을 준비하며 신동엽 김수미를 캐스팅했다. 타 종편사에 드라마가 즐비한 것을 감안하면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연출은 <남자 셋 여자 셋>을 탄생시킨 이근욱 PD가 맡고, 극본은 <세 친구> <순풍 산부인과> 등을 썼던 이승은, 하철승 작가가 책임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안정적 선택을 한 jTBC, TV조선, 채널A가 치고 나갈지, 의외의 결정을 내린 MBN이 앞설 지는 알 수 없다. 출발선은 같고 시장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