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 '맛깔 진행' 이수근 '재치 폭소'5인 체제 '1박2일'… '장터 특집' 호평ㆍ전국시청률 25.4%'엄교수' '섭섭브라더스' 엉뚱 웃음 유발… 5인체제 활약 더욱 빛나

이승기, 이수근, 엄태웅 (왼쪽부터)
빈자리는 느껴졌지만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강호동 없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1박2일'이 여전히 잘 나간다. 엄태웅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 등 5인 체제의 '1박2일'이 첫 선보인 '장터 특집'은 호평 받았다. 전국시청률은 9일 25.4%(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1박2일'은 멤버 강호동이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그가 4년 동안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준 만큼 그가 없는 '1박2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5인의 멤버는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며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 멤버들의 활약상을 꼽아봤다.

▲ '대세' 이승기ㆍ이수근

이승기와 이수근은 최근 방송가에서 꼽는 '포스트 강호동' 1순위다. 이승기는 강호동과 공동 MC로 진행을 맡은 SBS <강심장>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수근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바꿔드립니다>의 MC로 발탁됐다. 단독 진행의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승기는 '장터특집'에서 안정적인 진행과 함께 예능감도 뽐냈다. 그는 방송에서 어르신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한편 허당쇼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수근은 재치와 순발력으로 승부한다. 상황극과 애드리브로 프로그램에 잔재미를 더한다. 김종민, 엄태웅 등 다른 멤버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웃음 포인트를 찾는 것도 그의 몫이다.

▲ '새로운 중심' 엄태웅

엄태웅은 맏형다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장터 특집' 오프닝부터 눈에 띄었다. 그는 나이가 가장 많다는 이유로 가운데 자리에 서게 됐다. 이후부터 "이제 내 위주로 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1박2일'의 PD와 1분 토론을 벌이는 코너에서도 웃음을 줬다. 때로는 논리적으로 때로는 엉뚱하게 주장을 펼치며 '엄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 '섭섭브라더스' 은지원ㆍ김종민

은지원과 김종민은 '장터특집'이 방송된 후 섭섭브라더스로 통했다. 일반상식이 부족한 은지원과 언어 구사력이 달리는 김종민이 만나 큰 웃음이 터지고 있다.

은지원은 이날 '상식퀴즈' 순서에서 자신의 백치미(?)를 뽐냈다. "이수근은 웃기려고 문제를 틀리지만 은지원은 보이는 그대로 무식하다"는 엄태웅의 말은 모두를 공감하게 만들었다.

김종민은 대본읽기에 도전하며 웃음을 줬다. 얼굴에 과도하게 힘을 주고 한 자 한 자 읽어갔지만 결과는 도전 실패였다.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면서 웃음을 주는 모습에 제작진은 박수를 보냈다.



강민정기자 el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