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12 V리그 22일 팡파르 6개월 대장정남자부- 프로 감독은 초보지만 대학무대선 지도력 인정 코트의 반란 준비여자부- 중동·유럽서 지휘봉 등 화려한 경력 자랑 판도 변화 예고

'백구의 계절'이 찾아왔다.

2011~02 V리그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가지고 팬들을 찾는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22일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대장정을 벌인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신생팀으로 참가하고, 남자부에서는 우리캐피탈이 서울 드림식스로 이름을 바꿔 출전한다. 남자 7팀, 여자 6팀이 총 6라운드를 치러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특히 올 시즌 V리그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임 사령탑이 6명이나 돼 '코트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대학무대 평정한 경험

남자부에서는 과 , 이 V리그 사령탑으로서 첫 선을 보인다. 이들은 비록 V리그 초보지만 대학무대에서는 이미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고려증권의 명세터 출신인 이경석 감독은 97년부터 모교 경기대를 이끌며 대학무대를 평정했다. LIG는 이 감독의 부임으로 그 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 받아왔던 세터 포지션의 전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세터 황동일을 개조해 새로운 팀으로 만들겠다"며 팀 리빌딩을 선언했다.

신춘삼 감독 역시 세터 출신이다. 신 감독은 대학부 변방에 머물렀던 홍익대를 이끌고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홍익대는 99년 한양대의 65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배구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3-0 완승을 거뒀던 신 감독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며 '기적'을 연출했다.

신 감독은 V리그 지휘봉을 잡자마자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2년 전까지 삼성화재의 주포로 활약하며 최고 용병으로 불렸던 안젤코 추크를 발 빠르게 영입한 것. 신 감독은 "팀의 구심점 몫을 할 수 있는 게 안젤코라고 생각했다. 안젤코를 중심으로 기존의 4강 벽을 깨겠다"고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맨' 하종화 감독도 체제 개편에 나섰다. 김호철 총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하 감독은 현대의 팀 컬러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 감독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현대의 투지를 되살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캐피탈은 2강으로 꼽히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저지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은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의 친구인 달라스 수니아스를 데려와 문성민과 함께 '공격 듀오'를 형성하며 화력을 강화했다.

▲신구 사령탑 충돌 볼만

여자부는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구 사령탑들의 충돌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흥국생명은 '타도 현대건설'을 위해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차해원 감독을 데려왔다. 차 감독은 남녀부에서 모두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특히 그는 독일여자대표팀 코치로 재직했고, 한국 여자국가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했다. 차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반드시 지난 시즌의 빚을 갚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IBK기업은행은 '돌풍의 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컵대회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 벌써부터 타 팀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신예 박정아와 김희진은 '제2의 김연경'으로 불릴 만큼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감독 역시 2007년부터 2년 동안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지낼 정도로 '여자배구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 감독은 "경험에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공격력만큼은 타 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
'학구파'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의 화려한 경력도 눈길을 모은다. 이 감독은 한국배구의 선구자 노릇을 했던 지도자. 그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다른 국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국위선양에 앞장섰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며 한국배구를 전파했다.

'초보 사령탑'의 자세로 V리그 신고식을 치르는 그는 "한 걸음 한 걸음씩 우리가 원하는 배구를 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조직력의 배구를 완성해 새로운 팀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춘삼 KEPCO45 감독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
차해원 흥국생명 감독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