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로벌슨은 이미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중순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특별 귀화는 지난해 5월 개정된 국적법에 따라 분야별 우수 인재에 대한 복수 국적 유지가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로벌슨이 이를 통과할 경우 미국과 한국의 복수 국적을 인정 받게 된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도 문태종(인천 전자랜드), 문태영(창원 LG) 형제가 7월 같은 제도로 한국 국적을 얻은 바 있다. 올해로 세 시즌째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로벌슨이 법무부 최종 심사를 통과할 경우 2012년 6월에 열릴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다. 귀화 허가서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주민등록과 호적 신고 등 절차를 거쳐 여권을 발급받는다. 국제 대회 출전하기 위해서는 엔트리 등록시 여권 사본이 꼭 필요하다.
돈을 받고 뛰러 오는 용병이 한국인으로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화교 출신인 후국기 감독의 아들로 한국 배구 국가대표까지 지낸 후인정이 귀화의 '원조'에 가깝다. 뛰어난 실력에도 화교라는 이유로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던 후국기씨는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후인정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귀화시켰다.
2000년대 귀화 러시
최근엔 세계 탁구 최강인 중국 선수들의 한국 귀화 붐이 일었다. 중국 대표팀 발탁이 워낙 어렵다 보니 국적을 옮겨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중국 여자청소년대표 출신 탕나는 ''라는 이름으로 귀화한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석하정(중국명 쉬레이)이 태극마크를 달고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이 밖에도 곽방방, 전지희(타안민웨이) 등 귀화 탁구선수가 급증하고 있다.
축구나 탁구는 완전한 외국인의 귀화지만 프로농구의 혼혈선수는 로벌슨과 문태영, 문태종처럼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한국계라는 점이 다르다. 이들 외에도 전태풍(전주 KCC), 이승준(서울 삼성), 이동준(고양 오리온스)이 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뒤 귀화했다. 과거에도 김동광과 김성욱 등 혼혈 스타가 있었고, 서울 SK의 김민수는 아르헨티나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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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기자 hhsu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