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300만 돌파 눈앞, 승부조작 파문에도 평균 관중 2.1% 늘어

K리그의 ‘300만 관중 시대’가 승강제와 스플릿제의 희망적 지표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K리그 승부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3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달 30일 전북과 울산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포함한 시즌 누적 관중은 299만7,032명이다. 올해 프로축구 마지막 경기인 4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벌써 1만7,000명의 팬들이 예매를 했기 때문에 K리그는 첫 30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됐다.

350만 관중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사상 첫 300만명 돌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대형 승부조작 스캔들에도 팬이 늘어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규리그를 기준으로 평균 관중이 지난 시즌 1만1,260명에서 1만1,498명으로 2.1% 증가했다. 구단별 최다 평균 관중을 살펴 보면 FC서울이 2만8,002명으로 1위, 수원 삼성이 2만3,534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전북(1만4,140명)과 포항(1만3,226명), 울산(1만3,178명)이 그 뒤를 이었다.

연맹은 관중 증가 요인으로 신생팀 창단을 꼽고 있다. 상주 상무와 광주FC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경기 수가 28라운드에서 30라운드로 늘어난 게 관중 증가로 연결됐다. 상주와 광주는 각 8,295명, 7,829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신생팀이 관중 증가에 도움이 됐다. 또 연맹에서 키매치 일정을 관중이 많이 올 수 있는 슈퍼데이에 배정한 게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시즌 3월6일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는 5만1,606명의 축구팬들이 몰렸다.

3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단들이 고정팬들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와 긍정적이다. 연맹의 관계자는 “승부조작이 터졌음에도 관중이 줄지 않은 것은 인기구단들이 고정팬을 확보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300만 관중이라는 숫자는 앞으로 승강제와 스플릿제를 도입하는 K리그에 희망적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