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타 이어 요코하마 ‘감독 겸 선수’ 도전

일본프로야구에서 후루타 아쓰야(전 야쿠르트) 이후 5년 만에 감독 겸 선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요코하마 지휘봉을 잡을 예정인 현역 최고령 투수 구도 기미야스(48)가 ‘감독 겸 선수’를 사령탑 수락의 조건으로 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4일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구도는 “스스로 은퇴를 결정하고 싶다”면서 “현역 은퇴 후 감독 취임이라는 틀에 박힌 방식은 따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수 등록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선수라는 직함은 유지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구도는 이 밖에도 두 가지 조건을 더 내걸었다. 4년 연속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그친 팀 전력을 끌어올리려면 강훈련이 필요하다며 트레이너 체제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했고, 1·2군 투수코치를 자신이 추천하는 인사로 채워달라고 요청했다.

요코하마가 조건을 수용하면 구도는 2006년과 2007년 야쿠르트에서 사령탑을 맡고 포수 마스크까지 직접 썼던 후루타 이후 5년 만의 감독 겸 선수가 된다. 후루타는 1977년 노무라 가쓰야 이후 29년 만의 감독 겸 선수였다. 한편 국내프로야구에서는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의 백인천 감독이 유일한 감독 겸 선수로 남아 있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난 1982년 세이부에서 데뷔해 다이에(1995~1999년), 요미우리(2000~2006년), 요코하마(2007~2009년)를 거친 구도는 지난해 친정팀 세이부로 복귀했다. 그러나 왼 어깨 부상으로 방출당했고 올시즌에는 1년 쉬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50세가 되지만 현역 연장을 선언한 구도는 29년 통산 224승142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인 일본프로야구의 간판투수. 1993년과 1999년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를 두 차례 수상했고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4차례, 탈삼진왕은 두 차례 차지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