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ㆍ최강희ㆍ고트비 감독 물망, 의외의 인물 발탁 가능성도

대한축구협회(KFA)가 전격적으로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황보관 KFA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조 감독 경질을 확인했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를 선임하겠다"고 후속 인사 계획을 밝혔다. 황보 위원장은 조만간 새로운 기술위원회를 공식 발족시키고 이달 내로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담이 큰 상황에서 '독이 든 성배'를 누가 받아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은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영웅에서 역적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조 감독만 하더라도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때만 해도 빠른 공격 축구로 좋은 내용을 보여주며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8월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 참패(0-3)와 지난달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1-2로 패배한 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황보 기술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공식적으로 제안서를 보낸 사실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조 감독 경질이 처음으로 논의됐다는 지난 5일 회장단 모임에서 후임 인선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압신 고트비 시미즈 S펄스(일본)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제 3의 인물'이 선택될 가능성도 높다. 고트비 감독은 반대 여론이 심하고 홍 감독과 최 감독은 선뜻 나서려 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 축구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비디오 분석관으로 대표팀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대표팀 코치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과 2007년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 본선을 치렀다. 그러나 최근 사령탑으로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고트비 감독이 이끈 이란 대표팀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에 실패했다. 올 시즌 J리그에서도 시미즈는 10위에 머물렀다. 그가 대표팀 감독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KFA로서는 부담스럽다.

홍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과 KFA 모두에 위험 부담이 크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B조 1위(3승 1무 1패ㆍ승점 10)를 달리고 있지만 내년 2월 29일 홈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서 패배할 경우 본선 탈락이라는 재앙을 맞게 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의 반환점을 돈 홍 감독에 '십자가'를 지울 상황이 아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떠오른 최강희 감독은 전혀 마음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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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기자 goav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