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희생’이 13일 KBO 이사회 쟁점 될 전망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내년 시즌 국내 무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고 ‘박찬호 특별법’을 논의한다.

복귀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지난달 초 열린 단장단 실행위원회에서 한화 구단은 박찬호가 조건 없이 내년부터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나머지 구단에게 요청했다.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로 복귀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KBO 규약대로라면 박찬호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2013년부터 뛸 수 있다.

이에 단장 대부분이 ‘박찬호가 내년 시즌부터 국내에서 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큰 맥락에 대해 동의했다. 박찬호가 복귀하게 되면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의가 없었다. 여론의 추이를 고려하면 사장단이 이사회에서 대의를 뒤집으면서까지 박찬호 특별법을 반대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특별 혜택을 주는 만큼 내년 시즌 한화가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희생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이사회에서 조율이 필요하다. 박찬호 영입으로 한화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될 것인지가 이번 이사회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와 박찬호의 미묘한 온도차도 변수다. 그 동안 “복귀는 당연히 우리 팀”이라며 믿음을 보였던 한화와는 달리 박찬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화에 간다면…’이라는 전제 대신 일본 무대 재도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별법 통과 이후 양측의 줄다리기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다.

한편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박찬호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국내 무대에서 뛰는 것을 항상 꿈꿔 왔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