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참가한 조중연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후 시선은 홍명보(42)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쏠렸다. A대표팀 겸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른바 ‘홍명보 대세론’이 부각됐다. 그러나 홍 감독은 자신이 A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심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12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대표팀 감독에 대해 전혀 뜻을 갖고 있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홍 감독은 “다른 분들의 추측이 많지만 내가 처음 가졌던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다. 2009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옆에 있는 어린 선수들과 오직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목표로 달려왔다”고 설사 A대표팀 감독 제의가 온다고 해도 절대로 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곁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예선이라는 힘든 일정이 남아있는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며 ‘한눈 팔 겨를이 없음’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내가 결정하거나 판단할 수 없다. 기술위원회의 논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를 어려운 시기에 이끌 수 있는 분이 오실 것이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미디어데이에 앞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광래 감독 해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 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 기술위원회가 열린다”는 말을 남기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조광래 감독 해임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기로 했지만 급히 계획을 번복해 김진국 전무이사를 대신 내보냈고, 이후에도 감독 선임과 관련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