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맞대결’서 2골 폭발 완승

‘천재’ 앞에서 ‘신성’은 고개를 숙였다. 아직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24ㆍFC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19ㆍ산투스)에게 한 수 지도했다. 아르헨티나 메시와 브라질 네이마르의 맞대결은 ‘마라도나와 펠레’의 대리전이라고 불릴 만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메시가 이끄는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스페인)는 18일 일본 요코하마 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남미 챔피언 산투스(브라질)를 4-0으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날 바르셀로나 공격은 메시부터 시작해서 메시로 끝났다. 전반 12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메시는 5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사비와 2대1패스를 주고 받아 문전까지 단숨에 침투한 메시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로빙슛을 성공시키며 원맨쇼의 시작을 알렸다. 전반 24분 사비의 추가골로 기세를 올린 바르셀로나는 전반 종료 직전 메시의 감각적인 힐 패스로 시작된 공격이 파브레가스의 골로 연결되며 3-0으로 달아났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74대26으로 압도했다. 슈팅도 9개를 시도해 유효슈팅 6개를 기록했다. 한 마디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바르셀로나는 후반 37분 메시가 팀의 네 번째 쐐기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까지 단독 돌파한 메시는 골키퍼를 여유 있게 제치고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반면 산투스는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물러났다. 산투스의 핵심 네이마르 역시 침묵했다. 전반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네이마르는 후반 시작과 함께 로드리게스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터무니 없이 빗나갔다. 이어 후반 11분엔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네이마르는 망연자실했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알 사드(카타르)가 승부차기에서 5-3으로 가시와 레이솔을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알 사드의 이정수는 안정적으로 수비진을 이끌며 풀타임 활약했다.

메시 없는 틈타 호날두 해트트릭, 레알 마드리드 선두 질주

FC 바르셀로나와 메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맹활약을 앞세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선두를 지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11-2012시즌 16라운드 세비야와의 원정 경기에서 호날두가 해트 트릭을 기록하며 6-2 대승을 거뒀다. 13승1무2패가 된 레알 마드리드는 FC바르셀로나(11승4무1패)를 승점 3점 차로 앞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주 FC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세비야를 상대로 6골을 퍼부으며 '화풀이'를 했다.

이번 시즌 다섯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는 시즌 20골을 넣어 17골로 득점 공동 1위였던 메시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