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선정 2011 '스포츠 10대 뉴스'

평창, 2018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1.

삼수 끝에 이룬 경사였다. 평창은 지난 7월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1차 투표에서 95표 가운데 63표를 얻어 경쟁도시인 독일 뮌헨(25표)과 프랑스 안시(7표)를 따돌리고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평창으로선 199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이래 세 번째 만에 개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을 안방에서 다시 한번 열게 됐다. 이와 함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6번째로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동ㆍ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 세계육상선수권)를 모두 유치한 '그랜드슬램'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이 1972년 삿포로와 1998년 나가노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열린다. 평창 동계올림픽 '씨앗'을 뿌린 김진선 유치 특임대사가 초대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올해 K리그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그 동안 곪았던 게 터지면서 프로축구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졌고, 선수들의 목숨까지 앗아갈 정도로 파장이 컸다. 지난 5월 창원지검 특수부가 두 명의 선수를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하면서 K리그의 '암세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동현이 승부조작 개입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고, 5월30일에는 승부조작 연루 의혹을 받았던 정종관이 자살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6월에는 최성국과 염동균, 이상덕을 포함, 각 팀의 간판급 고액연봉 선수들이 무더기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져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창원지검이 K리그 승부조작과 관련해 기소한 전ㆍ현 프로축구 선수는 59명(전주 1명 제외)에 달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K리그에 등록된 내국인 선수(603명)의 10%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한 규모였다. 연맹은 지금까지 승부조작 연루자 65명 중 62명에게 선수자격 영구박탈의 중징계를 내렸다.

3.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번개' 우사인 볼트가 100m 트랙에서 자멸한다는 것은 꿈속에서나마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그런 꿈같은 일이 8월28일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대구 스타디움에서 일어났다. 볼트는 부정 출발로 실격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대구 대회부터 단 한번의 부정출발도 실격 처리토록 규정을 바꿨다. 내심 9초58 세계기록 경신을 기대하던 수만 관중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계 주요언론들도 '대구발 쇼크'라는 헤드라인을 달아, 요한 블레이크의 금메달보다 볼트의 실격에 무게를 뒀다. 부정 출발로 자존심을 구긴 볼트는 200m에서 19초40으로 우승한 데 이어 남자 400m계주 결승에서는 37초04를 끊고 대회 유일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그나마 명예를 회복했다.

'대구세계육상' 축제… 볼트100m 실격
이제 볼트의 눈은 런던을 향해 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넘버원'이고, 올림픽 챔피언이다. 3관왕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4. 최동원·장효조 프로야구 큰 별 지다

출범 30년째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가 큰 별을 둘이나 잃었다. '타격의 달인' 장효조는 지난 9월7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주일 뒤 대장암과 싸우던 최동원이 53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타계했다.

왼손 타자였던 장효조는 지난 1983년 삼성 입단과 동시에 타율 3할6푼9리를 기록하며 단숨에 수위 타자로 떠올랐다. 1983년에 이어 1985년(0.373) 1986년(0.329) 1987년(0.387)의 타격왕도 그의 몫이었다. 장효조는 특히 8번이나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영원한 3할 타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그의 통산 타율은 3할3푼1리. 영원히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경남고와 연세대 시절부터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올려 롯데에 우승을 선사한 간판스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혼자서 4승을 올린 투수는 최동원이 유일하다. 고인은 지난 7월22일 경남고와 군산상고 간의 레전드 매치에 경남고 대표로 참가해 팬들에게 생전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줬다.

이대호 사상 최고 대우 일본 진출 2년 105억원
5. 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 정상 복귀

지난 7월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박태환(22ㆍ단국대)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선 간발의 차로 4위를 차지하며 내년 런던올림픽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박태환은 단거리에 치중하기 위해 주종목인 1,500m를 포기했다. 결국 스프린터로서의 변신에 성공을 거두며 새로운 주종목인 400m를 물론 200m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년 전 로마 대회 전 종목 예선 탈락의 아픔을 씻고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명예를 찾은 점도 큰 수확이었다.

6.

이대호가 사상 최고의 대우를 받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2년간 총 7억6,000만엔(약 10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오릭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 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모두 12명. 이 중 최고액을 받은 선수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2009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3년간 최대 7억엔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국민 타자' 이승엽도 2004년 지바 롯데와 계약하면서 2년간 5억엔을 받았다. 김태균 보다 계약기간이 짧은 대신 연봉이 2억엔(김태균 1억5,000만엔)으로 더 많았다.

태극낭자 LPGA 100승 달성
하지만 이대호가 둘 모두를 뛰어 넘었다. 올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오릭스는 오른손 거포 이대호를 위해 초고액을 베팅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11년간 통산 타율 3할9리,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로 활약했다. 2006년 타율, 홈런, 타점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번째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타격 7개 부문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며 그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도 타율 3할5푼7리, 176안타, 출루율 4할3푼3리로 2년 연속 타격 3관왕에 올랐다.

7. 프로야구 삼성 트리플크라운 달성

'초보'류중일 감독의 반란이었다. 삼성은 지난 10월 한국시리즈에서 특급 마무리 오승환과 타격 3관왕 최형우를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SK를 4승1패로 무너뜨리고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맞대결에서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던 삼성이었기에 더욱 통쾌한 설욕전이었다. 삼성에서만 선수와 코치로 24년을 뛰고 올시즌 전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데뷔 첫 해 우승으로 최고 감독으로 우뚝 섰다.

김태균, 이승엽, 박찬호 등 해외파 복귀
삼성은 이어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도 한국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차전에서 일본 소프트뱅크에 0-9로 완패를 당했지만 3차전에서 대만 퉁이를 6-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한 뒤 다시 만난 소프트뱅크를 5-3으로 눌렀다. '트리플 크라운'은 사상 최초였다.

8.

한국 여자프로골프는 2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주인공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24ㆍSK텔레콤)이었다. 최나연은 개인 통산 5승째를 한국 선수 통산 100승으로 장식하며 뜻 깊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부회장이 1988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3년 만의 쾌거였다.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세리(34ㆍKDB산은금융그룹)가 혼자 25승을 쓸어 담으며 100승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100승 달성 이후 박희영(24ㆍ하나금융그룹)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101승째를 기록했다.

9.

해외파들의 복귀 러시가 뜨거웠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였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투수인 박찬호는 특별법을 통해 한화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연봉을 백지 위임에 화제가 됐다. 한화가 책정했던 약 6억원(옵션 2억원 포함)의 연봉을 아마추어 야구발전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고, 선수로 등록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최저 연봉(2,400만원)마저 뜻 깊은 일에 쓰기로 했다.

조광래 감독 경질과 최강희 감독 선임
이에 앞서 이승엽이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총액 11억원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고 김태균(한화)은 프로야구 최고 연봉 신기록(15억원)을 수립하며 한화로 금의환향, 내년 프로야구는 유례 없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10.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과 선임 과정에서 축구인과 팬들의 원성이 울려 퍼졌다. 대한축구협회가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칼날을 마구 흔들었기 때문이다. 조광래 전임 감독의 경질부터 최강희 신임 감독의 선임까지 2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축구의 얼굴을 번갯불에 콩 볶아먹기 식의 절차로 결정하는 우를 범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레바논에 참패한 책임을 물어 협회는 12월 7일 조광래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했다. 대표팀 감독의 경질과 선임 권한을 가진 기술위원회가 열리지 않았음에도 조 감독의 경질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협회 조중연 회장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결정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 의혹이 일었다. 최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도 기술위의 추천 절차는 무시됐다. 기술위는 거수기에 불과했다. 협회는 외국인 사령탑 카드를 '여론몰이'용으로 사용한 뒤 굳이 싫다던 최 감독을 기어이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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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