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승리로 승점 30점 도달, 상무 5경기 만에 승점 추가

KEPCO와 상무신협은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후 상대 전적 22승22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너에게만큼은 질 수 없다’는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특히 양팀 모두 연패에 빠져있었던 터라 승부는 더욱 불꽃이 튀었다.

KEPCO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12 시즌 V리그 프로배구 상무신협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1-25 25-18 25-22 22-25 17-15)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탈출한 KEPCO는 11승(6패)째를 거두며 승점 30점 고지를 밟았다. 승점 2점을 추가한 KEPCO는 3위를 유지했다.

라이벌전답게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다. 세트 초반에는 불사조의 기세가 살아난 상무가 앞서갔다. 상무는 조용욱의 오픈과 권혁모의 블로킹, 신으뜸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최삼환 상무 감독이 최근 팀이 6연패로 부진하자 “너희가 군인이야”라고 격분하며 선수들을 자극한 게 효과가 나타나는 듯했다. 상무는 10-10에서 강동진의 공격과 하현용의 블로킹으로 2점 차로 달아나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안젤코와 서재덕을 앞세운 KEPCO가 매서운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KEPCO는 하경민의 속공을 시작으로 연속 블로킹 득점을 성공해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15-15 듀스 상황에서 KEPCO는 안젤코의 백어택과 하경민의 밀어 넣기로 숨막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젤코와 서재덕 좌우 쌍포는 각 36점, 18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서재덕은 공격성공률 58%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뽐냈다.

상무는 이날 패배로 7연패 늪에 빠졌지만 5경기 만에 승점을 추가하며 승점 7점(2승16패)을 올렸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1(25-21 25-21 18-25 25-23)로 물리치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8승7패로 승점 23점을 획득, 2위 흥국생명(승점 25점)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용병 피네도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