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진흥법 통과 ‘전통스포츠’ 공인, 올해 후반기부터 스포츠토토 시행 예정

지난달 30일 씨름인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침체된 씨름을 활성화하기 위한 씨름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과 황규연, 이봉걸 등은 국회에 직접 참석해 감격스러운 순간을 지켜봤다. 이태현 용인대 교수는 “가슴이 벅찼다. 한 줄기의 빛과 희망이 피어 올랐다’고 기뻐했다. 80ㆍ90년대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사랑을 받았던 민속씨름은 IMF(국제통화기금)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다. 그러나 씨름진흥법 통과로 인해 전통스포츠로 공인 받은 민속씨름은 제2의 부흥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10개 신생팀 창단과 스포츠토토 부활

대한씨름협회와 씨름진흥법을 발의한 이철우 국회의원 등은 새해부터 기업을 상대로 씨름단 창단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성석윤 협회 전무는 “씨름진흥법이 통과됨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씨름 단체나 시설에 대해 행정적ㆍ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씨름전용경기장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은행과 공기업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10개 신생팀 창단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씨름진흥법 통과와 더불어 씨름계에 또 다른 희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후반기부터 씨름 스포츠토토가 부활하게 된 것. 성 전무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토토 씨름 재발매의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2012년 말부터 발매하기로 합의를 하고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전반전인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름은 스포츠토토 종목에 포함돼 2006년 3~11월 18개 회차가 발매된 바 있다. 그러나 프로팀이 하나 둘씩 없어지면서 발매가 중단됐다. 씨름 토토가 부활한다면 스포츠토토의 수익 배분금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정 확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령 제정, 지역연고제 급선무

씨름의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협회는 씨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5월 5일(단오)을 ‘씨름의 날’로 명문화했다. 씨름 진흥을 위한 시행령 마련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시행령법 초안을 만들고 씨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올해 안에 시행령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씨름이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씨름인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난해 11월 출범한 씨름 포럼을 통해서 걸러내는 작업 등으로 올바른 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연고제도 하루빨리 뿌리 내려야 한다. 협회는 지역연고제 도입을 위해 2010년부터 씨름단체전인 한씨름 큰마당을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승삼 창원시청 감독은 “씨름의 활성화 방안 중 지역연고제만큼 씨름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건 없다. 연고지 의식이 자리 잡혀야 지역민들과 팬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2013년까지 8개의 지역연고팀을 확정, 운영해나간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민속씨름 부흥을 위한 전문가 제언

이만기 인제대 교수

=씨름의 정서는 서민문화와 맞닿아 있다. 씨름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반 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씨름은 신구문화를 연결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카테고리라고 생각한다. 씨름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씨름이라는 문화를 통해서 한류스타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이태현 용인대 교수

=씨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좀 더 많이 연구하고 상의해야 한다. 엘리트와 학교체육, 아마추어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씨름의 재미를 알려주기 위해서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씨름은 직접 해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그런 관점에서 유소년의 활성화와 보급이 중요하다. 학교 교과목 과정에 포함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이승삼 창원시청 감독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씨름은 한류문화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사물놀이와 접목한다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씨름 전용경기장이 생긴다면 외국인들의 관광 코스로 개발할 수 있다. 또 정부와 대기업의 후원이 있다면 해외로 나가서도 씨름을 전파할 수 있다. 지도자들은 노하우 전수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를 많이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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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