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대결 원하지만 성사 가능성 낮아…알바레스, 코토 등 유력

플로이드 메이웨더(오른쪽)가 2010년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웰터급 세계챔피언 셰인 모슬리와의 12라운드 경기에서 오른손 펀치를 상대 얼굴에 꽂아 넣고 있다.
영화 '록키'는 단 한 경기로 스타덤에 오르는 무명 복서의 성공기를 그렸다. 필라델피아에서 마피아 조직의 말단 끄나풀로 살아가던 록키 마르시아노는 오만한 헤비급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의 상대로 간택되고 뼈를 깎는 훈련 끝에 크리드와 난타전을 펼치며 15라운드를 소화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록키'처럼 한 경기를 통해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쥐며 '세계 최강'에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행운아가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5ㆍ미국)는 6월 1일(이하 현지시간) 수감을 앞두고 5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 특설 링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의 나이와 90일간의 형기,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링에 복귀한 과거 등을 고려할 때 '고별전'이 될 수도 있는 경기다.

상대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이웨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당대 최고다. 1996년 10월 프로에 데뷔한 후 4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나 무승부도 허용하지 않았다. 슈퍼페더급을 시작으로 슈퍼웰터급까지 5체급에서 세계 타이틀을 차례로 석권하며 쌓아간 금자탑이라는 점에서 더욱 경이롭다. 40전 이상을 치르고 전승으로 링을 떠난 세계 챔피언은 헤비급의 전설 록키 마르시아노(미국ㆍ43전 전승), '영국 복싱의 자존심'으로 불린 조 칼자게(46전 전승) 정도다.

메이웨더를 꺾는다면 명실상부한 세계 복싱의 지존으로 떠오르게 된다.

메이웨더를 쓰러뜨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매니 파퀴아오(34ㆍ필리핀)와의 대결은 성사될 확률이 낮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최근에도 트위터를 통해 파퀴아오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파퀴아오의 프로모터인 밥 애럼은 파퀴아오의 도발에 "5월 5일에는 경기를 치를 수 없다. 6월 9일이라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파퀴아오를 메이웨더와 맞붙게 할 생각이 없다고 봐야 한다.

파퀴아오 외에 메이웨더의 상대로 꼽히는 후보는 세 명 정도. ESPN등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들은 미겔 코토(31ㆍ푸에르토리코), 사울 알바레스(22ㆍ멕시코), 로베르토 게레로(29ㆍ미국)를 메이웨더의 호적수로 꼽고 있다.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 미들급 챔피언인 미겔 코토는 미국에서의 지명도에서 알바레스, 게레로를 앞선다는 것이 강점이다. 흥행에 유리하기 때문에 메이웨더측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실력에서도 메이웨더의 적수로 부족함이 없다. 39전 37승(30KO) 2패를 기록 중인 베테랑으로 매니 파퀴아오, 안토니오 마가리토에게 각각 KO패 했을 뿐이다. 지난해 12월 마가리토와의 재대결에서 TKO승을 거두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코토는 마가리토에게 첫 번째 패배를 당하기 전 32연승 행진을 구가하며 메이웨더의 상대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 미들급 챔피언인 알바레스는 '복싱의 나라' 멕시코의 떠오르는 태양이다. 39전 38승(29KO) 1무의 전적을 지니고 있는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KO승을 거두는 등 수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 후보군들 가운데 경기력 측면에서 메이웨더가 가장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일 메이웨더의 수감이 6월로 연기되며 5월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을 때 현지 언론에서 메이웨더의 차기 상대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이가 알바레스다. 10대 시절부터 메이웨더와의 대전을 꿈꿔온 알바레스가 멕시코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메이웨더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미국 서부에 멕시코 이민이 많아 유료 TV 중계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WBA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 게레로는 31전 29승(18KO)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후보들 가운데 메이웨더와 체급 차이가 가장 많고 지명도도 떨어진다는 결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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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기자 goav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