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서 노비 사랑하는 비운의 여인역

배우 김규리가 드라마 복귀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김규리는 MBC 주말극 '무신'(극본 이환경ㆍ연출 김진민)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지난 2010년 KBS와 MBC 등 단막극 출연을 제외하면 2006년 MBC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 이후 6년 만이다.

'무신'은 고려시대 무신정권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김규리는 극중 최충헌(주현)의 손녀이자 최우(정보석)의 딸 송이 역을 맡았다. 무신정권의 2대 군주를 아버지로 둔 권력가의 자녀지만 노비 김준(김주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평생을 희생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김규리는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무신'이 고작 4회가 방송된 초반부터 강풍을 맞았다. 일부 시청자로부터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것. 카리스마 애틋함 도도함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극중 무신정권의 포로로 끌려가는 김준과 눈이 마주친 장면, 자신의 말 한 마디로 김준을 위기에서 구하는 신 등이 대표적이다.

김규리는 '무신' 방송에 앞서 "요즘 여배우의 연기력이 유독 혹독한 평가를 받는 것 같다"는 의견에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김규리는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다 보니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시청자의 지적을 충고로 삼아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호흡이 긴 작품인 만큼 끝까지 지켜봐 달라는 설명이다.

극중 부녀관계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정보석은 "현장에서 누구보다 대본을 이해하고 연구하려는 의지가 강한 배우다"며 거들었다. 이어 "99.9%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사극인 만큼 정확하고 확실히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딸 예쁘게 잘 봐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지만 김규리의 복귀를 반기는 팬들은 많다. 김규리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에 도전하면서 대중적 이미지를 쌓았다.

스포츠댄스에 도전한 연예인들의 서바이벌을 다룬 이 프로그램에서 김규리는 당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른 몸매에도 탄탄한 근육을 자랑한 건강미와 정상에 오르기 위한 끈기와 열정으로 호평 받았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