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만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들이 있다. 아찔한 복장으로 경기장 한 편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 화려한 율동과 도발적인 포즈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웬만한 연예인 뺨 치는 인기몰이도 한다. '스포츠계의 걸걸걸'을 뽑아봤다.

▲UFC 흥행 돌풍의 중심, 셀레스티

필리핀과 히스패닉 혼혈인 아리아니 셀레스티(27)는 UFC의 최고 인기 스타다. 165cm, 50kg의 아담한 체격이자만 아주 빵빵하다. 풍만한 몸매, 매력적인 얼굴로 두터운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 숫자만 무려 21만487명. 셰인 카윈, 반더레이 실바 등 인기 파이터들보다 약 2배가 많다.

명실상부한 UFC의 '섹시요정'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다. 맥심지가 선정한 '가장 화끈한 미국의 걸'인 만큼 수 많은 팬들이 공항에서 진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SBS 인기 프로그램 '스타킹' 출연은 보너스. 아리아니 셀레스티가 라운드를 알리는 숫자판을 들고 옥타곤을 도는 모습은 UFC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국내에서는 배우 강예빈이 아리아니 셀레스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부터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의 'UFC 인사이드(INSIDE)'에서 '액션 걸'로 변신, 선수들의 인터뷰 등을 전하고 있다. 170cm 49kg의 늘씬한 몸매를 앞세워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옥타곤걸' 아리아니
▲현장을 압도하는 끼, '레이싱 걸'

레이스를 펼치는 스포츠카의 속도 보다 레이싱 걸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팬들의 손동작이 더 빠르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핫 이슈'로 급부상한 레이싱 걸은 보통 1만5,000∼2만명 규모의 팬 클럽을 거느리고 있다. 원래 관중 동원 및 후원사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투입했지만, 이제는 자동차 경주의 '꽃'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레이싱 걸은 이수정(25).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SK-KIA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프로선수 못지 않은 투구 폼을 재현해 이름 석자를 널리 알렸다. 연말 시상식에선 붉은 드레스를 입은 채 공을 던져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보통 레이싱 걸은 쉴 새 없이 다양한 포즈를 취해야 한다. 대회가 열릴 땐 출전 선수에 대한 보호 임무도 맡는다. 또 경기를 기다리는 선수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준다. 한여름에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겨울에는 얇은 옷 하나 걸치고 서 있는 등 고충이 많지만 그래도 현장을 압도하는 끼 하나로 경기장을 빛내고 있다.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치어걸

야구장, 농구장의 치어걸도 대표적인 '스포츠계의 걸걸걸'이다. 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는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야 한다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프로야구 KIA와 프로농구 KGC 인삼공사에서 치어걸로 활동 중인 오로라(23)는 "야구는 드넓은 공간에서 팬들과 하나된 느낌, 농구는 퍼포먼스 위주로 각각 다른 매력이 있다"며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거나 거리에서 누군가 알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