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J리그, 유럽파 총 망라 선수 점검에 주력, 올림픽 사상 첫 메달 도전

기성용
예선을 모두 치른 '홍명보호'가 본격적으로 본선 무대 준비에 돌입한다.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뒤 축구 종목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린다. 역대 최강의 드림 팀 구성이 예고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메달 사냥의 꿈에 부풀어 있다. 64년 만의 숙원을 풀기 위해 어떤 과제들이 남아있는지 짚어봤다.

역대 최강 드림팀 기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꾸려야 한다. 여기에 3명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홍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 3명을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 올림픽 예선에서는 선수 소집 의무 규정이 없어 유럽파를 소집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본선은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림픽 본선에서의 차출을 의무화했다. 특히 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이 있는 한국의 특수성은 태극 전사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 구단에 '당근책'이 된다.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는 23세 이하 선수들은 이름만 들어도 든든하다. (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이 본선 무대에 합류할 수 있다. 구자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까지 '홍명보호'의 캡틴이기도 했다. 은 한국 최고의 '중원 사령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은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와일드카드로 취약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다. '홍명보호'에는 뛰어나 골잡이가 없다는 게 고민. 이로 인해 홍 감독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와일드카드로 쓸 수 있다. 1순위로 (아스널)이 거론된다. 홍 감독은 이미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을 써본 적이 있다. 당시 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심적으로도 의 발탁을 고려하고 있다. 으로서도 런던 올림픽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의지가 강하다.

박주영
다소 불안한 골문도 풍부한 경험자로 대체할 수 있다. 이범영(부산)과 김승규(울산)가 번갈아 가면서 골문을 지켰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정성룡(수원)이 꼽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홍 감독은 정성룡의 발탁을 고려했지만 당시 소속 팀인 성남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올림픽은 양보할 수 없는 대회라 차출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에 유럽파가 합류하고 와일드카드로 취약 포지션을 메울 수 있다면 역대 최강의 드림 팀 구성이 가능하다.

4개월 남은 시간 활용은?

런던 올림픽까지 주어진 시간은 4개월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홍 감독에게 허락되는 시간은 2주에 불과하다. 올림픽 2주 전에 공식적으로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 그렇다고 홍 감독이 올림픽 2주 전까지 손을 놓고 기다릴 순 없다. 이미 4개월의 시간 활용법에 대한 구상이 섰다. 홍 감독은 "일본, K리그, 유럽파를 총 망라해서 컨디션 체크에 들어갈 것이다. 북중미 예선과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경기에 대해서 분석할 것이다. 이들과 같은 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최대한 많은 후보군들을 올려놓고 조금씩 좁혀간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팀들은 우리보다 수준이 높다. 이로 인해 지금처럼 우리는 개인 기량이 아니라 팀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선발 할 것"이라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변수 등을 면밀히 체크해 최상의 팀을 꾸리겠다는 복안이다.

4월24일 올림픽 조 추첨이 열린다. 조 편성이 확정되면 홍 감독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상대팀 분석을 통해 맞춤 전술과 맞춤 선수를 찾아야 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지동원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