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배우 가 열애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6세 연하의 캐나라 밴쿠버 출신 사업가와 교제 중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먼저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렸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사례는 지난 2월에도 있었다. 배우 김무열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료 배우 윤승아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담은 글을 올린 것이 일반에 공개됐다. "술 마신 깊어진 밤에 네가 자꾸 생각나고. 네 말이 듣고 싶고. 네 얼굴이 더 궁금해. 보고싶어"라는 김무열의 고백은 수많은 트위터 사용자를 통해 리트윗됐고 이튿날 양측 소속사는 교제 사실을 시인했다. 비록 김무열의 트위터 조작 미숙으로 불거진 일이었지만 트위터를 통해 직접 교제 사실이 알려졌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풍속도로 꼽히고 있다.

최근 SNS가 활성화되면서 스타들도 대중과 좀 더 가까워졌다. 그 동안 연예기획사의 보도자료나 언론보도를 통해 근황을 알리던 스타들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열애 사실이 공개된 후에도 숨기기보다는 SNS를 통해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감을 얻는 커플들도 있다. 백지영-정석원 커플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교제 사실이 알려진 후 각자의 SNS를 통해 스스럼없이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교제설이 불거진 후에도 직접 입을 여는 스타들도 늘었다. 소속사 관계자가 기자들과 직접 통화하거나 공식 보도자료를 내던 관례를 뒤로 하고 당사자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방송인 은 지난 1월 열애 사실이 알려지고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가 트위터를 통해 '부끄 부끄 '라는 답글을 남겼다.

현영
그룹 스키조의 보컬 허재훈과 교제 중인 배우 김옥빈 역시 지난해 교제 사실 공개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안전운전 나의 헬멧, 비가 그치면 산책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김옥빈과 허재훈이 함께 커플 헬멧을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미 교제 사실을 넌지시 알린 셈이다.

굳이 SNS를 통하지 않더라도 스타들이 개인적인 창구를 통해 이성 친구의 존재를 알리는 빈도는 높아졌다. 가수 김경호는 16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분께 솔직히 이야기하겠다. 열애 중인 여자친구가 있고 결혼은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올해는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가수 김태우 역시 지난해 자신의 팬 페이지를 통해 결혼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다. 스캔들을 기피하며 숨기기 급급하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자신들을 오랫동안 지지해준 팬들에게 가장 먼저 중요한 사실을 알리려는 성향이 있다.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안에는 의견을 개진할 마땅한 도구가 없었다. 최근 SNS의 등장은 항상 음지에 있던 연예인들이 직접 대중과 소통하며 양지로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배우 김무열과 윤승아
백지영과 정석원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