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식이 지난 16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열린 가운데 우승 트로피가 행사장에 놓여 있다. 니옹(스위스)AP=연합뉴스
유럽 클럽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2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이 정상을 향한 진검 승부를 벌인다. 아포엘은 키프러스 클럽 최초로 8강에 올라 기적을 꿈꾸고 있다. 8강 1차전은 오는 28일과 29일, 2차전은 다음달 4일, 5일 열린다. 결승전은 5월2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바르셀로나-AC밀란 '빅매치' 성사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났다. 바르셀로나와 AC밀란은 이미 조별 리그에서 만났다. 바르셀로나가 1승1무로 웃었다. 첫 대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번째 승부에서는 바르셀로나가 3-2로 이겼다. 승패는 갈렸지만 2경기 모두 접전을 벌였다. 바르셀로나로서는 안심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6년간 3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의 존재가 든든하다. 메시는 레버쿠젠(독일)과의 16강 2차전에서 혼자 5골을 몰아쳤다.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2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의 득점포가 식지 않는 한 바르셀로나의 2연패 전망은 밝다.

AC밀란 역시 만만치 않다. AC밀란은 아스널(잉글랜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8강에 올랐다. 최전방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발 끝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20골로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195cm의 큰 키와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바르셀로나와의 조별 리그에서도 골 맛을 봤다. 양 팀의 승부에서 이긴 팀은 벤피카(포르투갈)-첼시(잉글랜드)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레알 마드리드, 아포엘 돌풍 잠재울까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한다. 일단 대진운이 좋다. 약체로 꼽히는 아포엘과 격돌한다. 아포엘은 16강에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누구도 예상 못한 8강 진출이다.

이제 관심은 레알 마드리드가 '아포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여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7승1무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총 24골을 넣으면서 4골을 실점할 만큼 공∙수 균형이 잘 잡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터뜨렸다. 변함없는 팀의 중심이다. 곤살로 이과인과 카림 벤제마가 버티는 공격진도 언제든 한 방을 넣을 수 있다.

아포엘은 '짠물 축구'를 앞세운다. 8경기에서 7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골키퍼 디오니시스 키오티스의 철벽 방어가 돋보인다. 리옹과의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2개를 막아냈다.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고 몸을 날려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키오티스의 손에 아포엘의 운명이 달려있다.

이밖에 독일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은 마르세유를 상대한다. 뮌헨의 마리오 고메스가 기대를 모은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10골로 메시(12골)를 추격하고 있다. 메시의 4시즌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적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