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진정성의 승리' 구자명과 배수정. '우먼 파워' 박지민과 이하이. '프로의 탈을 쓴 아마추어' 나들이와 배근석. '그룹의 역습'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최근 안방극장을 수놓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화제의 참가자들이다. 이들의 각기 다른 면면은 시청자들에게 늘 새로운 감동을 준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는 또 다른 요소는 심사위원의 다양한 매력이다.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K팝스타', 케이블채널 Mnet '엠넷 보이스 코리아'(이하 엠보코),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의 심사위원들을 유형별로 분석했다.

냉철한 평가… 멘티엔 약!
#일관된 독설형-

가수 은 '슈스케' 터줏대감이다. 시즌4로 돌아오는 '슈스케'의 심사위원 석에 가장 먼저 앉았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더 이상 독설은 없다"고 강조하지만 그만큼 일관된 평가기준을 가진 심사위원도 없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슈스케4'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의 독설에도 변천사가 있다"며 "시즌1에서는 '옷차림이 술집 여자 같다'는 지적도 했지만 시즌3에서는 '그렇게 할 거면 음악 관둬라'는 등 음악적인 영역에만 냉철한 평가를 내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윤상
은 ''위탄2'의 '이었다. 이선희 윤일상 등 다른 심사위원들과 다르게 팔을 안으로 굽히지 않았다. '톱2' 진입에 실패한 의 멘티 전은진이 "만족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늘 부족한 모습 보여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힌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위탄2'의 한 관계자는 "겉으론 부드러운 이미지이지만 '기복 없이 무서운 선생님'이 이었다"며 "참가자의 인터뷰를 진행하면 가장 무서우면서도 의지가 되는 심사위원이라는 평이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심사평에 반박… 대반전
#여풍당당형-

'K팝스타'의 와 '위탄2'의 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여자 심사위원에 대한 이미지를 바꿨다. '슈스케2'의 엄정화, '위탄1'의 김윤아, '엠보코'의 백지영 등 팬심을 드러내는 심사평 대신 할 말은 하는 반전 심사평으로 공감을 얻었다.

은 한국말이 서툴다는 단점에도 참가자들에게 약이 되는 말을 건네기 위해 힘썼다. 다른 4명 심사위원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 좋았다"고 평가를 하면 "물론 좋았지만"이라는 말로 또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

박정현
하지만 의 할 말 다하는 모습이 본연의 성격은 아니었다. 5명 심사위원 중 마지막 순서로 평가를 내릴 때가 대부분이라 똑같은 심사를 피하기 위해 좀 더 솔직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는 'K팝스타' 예선오디션 때만 해도 박지민 이미쉘 이정미 이승주 등 '수펄스' 멤버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쏟았다. "팬이에요" "사랑해요"가 전부인 심사평 때문에 눈살을 받기도 했지만 생방송 무대에 들어서면서 태도를 바꿨다. 이미쉘을 향해 "목 상태가 언제 돌아오냐"며 쏘았고 이하이에게 "태도가 마치 노래 부르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느낌이다"며 몰아세웠다. 자신의 생각과 반대인 심사위원 박진영의 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습도 시청자의 호응을 받았다.

참가자 무한신뢰… 시청자 감동
#나만 믿어형-윤일상

'위탄2'의 윤일상과 'K팝스타'의 , '엠보코'의 은 훈훈한 심사위원들이다. 이들과 참가자들이 나누는 무한한 신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도 한다.

윤일상은 '위탄2'에서 제자로 활약한 50kg 신예림 샘카터 정서경 등 4명을 모두 품에 안았다. '위탄1'에서 셰인 조형우 등과 끈끈한 사제의 정을 보여준 의 성격은 최근 '엠보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셰인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한 장정우에 대한 신뢰가 대표적인 예다. 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꾸준히 지켜본 정우가 잘 됐으면 한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보아
"이 사람은 내가 데려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말로 이승훈을 캐스팅한 'K팝스타'의 도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가창력은 바닥이지만 뛰어난 춤 실력,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톱4'까지 오른 이승훈. '폭풍 가창력'의 이하이 이미쉘 백아연과 비교해 'K팝스타'와 튀는 참가자다.

'K팝스타'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의 선택이 60%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도 이승훈의 합격에 놀라고 있다"면서 "2NE1 빅뱅 등 개성있는 아티스트를 양성한 YG엔터테인먼트의 이 있기 때문에 이승훈의 생존도 가능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희소가치형-윤종신 이승환

'슈스케3'의 윤종신과 '위탄2'의 이승환은 희소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심사위원이다. 윤종신이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목소리"라며 낙점한 '슈스케2'의 장재인 강승윤, '슈스케3'의 김예림 신지수가 '위탄2'에 나왔다면 이승환이 왕관을 줬을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승환은 '위탄2'에서 에릭남 홍동균 최종훈 한다성을 제자로 뽑았다. 생방송 무대에 진출한 최종훈과 에릭남은 각각 "택배 아저씨를 만난 듯 반가운 목소리" "한국의 존 레전드"라는 이승환의 평가 속에 승승장구했다.

신승훈
'위탄2'의 한 작가는 "이승환도 자신의 색이 강한 뮤지션이기 때문에 무언가 특별한 개성을 가진 참가자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양현석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