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웨인 웨이드 / 연합뉴스
드웨인 웨이드(30∙마이애미 히트)가 올림픽 출전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

웨이드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런던 올림픽에 나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불행히도 지금까지 적절한 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발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한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자부심과 책임감이 생긴다. 돈은 다음 문제다. 이런 측면에서 웨이드의 발언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금전 보상 요구하는 이유

웨이드는 올 시즌 연봉이 1,569만 1,000달러(약 181억원)에 달한다. 코트 밖에서도 광고 수입으로 1,200만달러(약 138억원) 정도를 벌어들인다. 많은 돈을 벌고 있음에도 금전 보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대표팀으로 인해 많은 수입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그 동안 공개 연습경기 입장료와 유니폼 판매 등으로 부가 수익을 올렸다. NBA 선수들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참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필두로 매직 존슨, 칼 말론, 찰스 바클리 등 최고의 스타 선수들이 총 출동했다. 그래서 '드림팀'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또 다른 이유는 비시즌에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NBA 일정은 오는 6월27일에 끝난다.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선수들은 2주 밖에 쉬지 못하고 7월말 열리는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 캠프에 참가해야 한다. 웨이드는 "휴식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돈 때문에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뒤따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이 알렌(보스턴 셀틱스)도 거들었다. 알렌은 "선수들은 애국심으로 뛴다. 그러나 동기 부여를 할 방법이 필요하다. 2~3주 정도 쉬고 농구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유니폼 판매로 얻은 수입을 선수들에게 분배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르브론 제임스는 이들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제임스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체가 좋다. 런던 가는 걸 기대하고 있다. 다시 대표팀에 뽑혀 일원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돈 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 드림팀 멤버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미국 대표팀은 현재 20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한 상태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 등 NBA 최고 선수들이 총망라 됐다. 드림팀 위용에 걸맞은 화려한 멤버 구성이다. 최종 엔트리 12명은 6월에 확정된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20명 예비명단 안에서 교체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맛본 선수가 주축을 이뤘다. 브라이언트와 제임스를 비롯해 앤서니, 웨이드,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 크리스 폴(LA 클리퍼스), 데론 윌리엄스(뉴저지 네츠) 등 7명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역들이다.

사령탑은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맡는다.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끈 슈셉스키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터키 세계선수권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 무대에서 능력을 검증 받았다. 대표팀 감독 통산 성적은 48승1패.

미국 드림팀의 역사

미국 대표팀은 1992년 처음으로 NBA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냈다. 이후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샤킬 오닐, 케빈 가넷 등을 앞세워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미국 대표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굴욕을 당했다.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81-89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3~4위전으로 밀려나 리투아니아를 104-96으로 꺾고 동메달을 따며 체면치레를 했다. 절치부심한 미국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다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