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사랑비' 통해 배우의 길 '성장통'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배우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윤아는 현재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사랑비'(극본 오수연ㆍ연출 윤석호)에 출연 중이다. '사랑비'는 1970년대의 서인하(장근석)와 김윤희(윤아), 2010년대의 서준(장근석)과 김하나(윤아)의 사랑을 그린 작품.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시대의 사랑법을 동시에 품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걱정했던 1인2역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정도 덜었다. 회를 거듭하면서 팬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고 본인 스스로도 적응이 됐기 때문이다. 극중 청순하고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윤희는 술 김에 사랑하는 남자에게 고백도 하고, 엄마의 옛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 따뜻한 하나로 바뀌었다.

윤아는 최근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모습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서울 홍대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취재진과 만난 윤아는 "배우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느라 스트레스다"고 말했다.

고민에 빠진 윤아와 다르게 촬영 현장에서는 그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호 PD를 비롯해 촬영 감독과 연기에 대한 조언을 요구(?)하는 모습 때문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솔직한 평가를 듣고 싶은 게 윤아의 바람이다. 극중 호흡을 맞추는 캐릭터들이 장근석 김시후를 비롯해 남자 출연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먼저 친해지기 위해 다가간다고.

윤아는 자신의 노력을 숨기진 않았다. 그는 "연기를 2년 쉬었는데 그 사이 많이 성숙해 진 걸 느낀다"며 "상대 배우와 어떻게 합을 짜야 하는지, 대사는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작품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전했다. 장근석은 "얼굴이 예쁜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로만 알던 팬들은 그의 새로운 모습에 행복할 거다"고 거들었다.

윤아가 배우로서 앞으로 가야 할 정도(定道)를 생각한 데는 윤석호 PD의 영향도 컸다. '겨울연가'의 최지우, '가을동화'의 송혜교, '봄의 왈츠'의 한효주, '여름향기'의 손예진 등 윤석호 PD의 연출작을 거친 배우들은 하나같이 명실상부한 배우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감독님을 통해 얼마나 많은 걸 배우고 깨닫게 될까 생각하니 마음이 설?다"고 했을 만큼 윤아에게 윤석호 PD의 존재는 컸다.

윤석호 PD는 이에 대해 "젊은 배우 중 맑고 지순한 사랑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며 "윤아가 적임자라 생각해 캐스팅했는데 시청률이 낮아 많이 미안하다"며 웃었다.

이어 "윤아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고 포용력과 흡수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에도 쉽게 적응하고 스태프와 다른 배우들과 막역하게 지낸다"고 칭찬했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