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베토벤 대신 아이돌그룹
전 세계적인 K-POP 열풍의 근원은 단연 한국이다. 국내 교과서는 10년 동안 점차적인 변화를 맞았다. 베토벤 하이든 슈베르트 쇼팽 등 수 백 년 전 위인들이 수 놓았던 음악교과서에서 국내 가수들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소재의 용강중학교의 한 관계자는 8일 스포츠한국에 "국내 연예인에 대한 인식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에서 '1020대와 불가분의 관계'로 바뀌었다"며 "10대의 가장 큰 관심사인 스타들을 학업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반인→
는 지난 3월 중학교 교과서 '대중문화' 관련 부분을 장식했다. 전 국민적인 유행이 된 안무와 형형색색의 패션으로 트렌드를 주도한 주역으로 소개됐다. 5년 전 같은 교과서와 비슷한 맥락의 단원에 일반인의 모습이 담긴 자료사진이 개재된 것과 달라진 풍경이다.
#베토벤→ㆍ
그룹 과 는 음악교과서에 얼굴을 드러냈다. 이들의 사진 아래 적힌 문구는 '이문세와 이 부른 '붉은 노을'을 들어보고 시대의 차이에 따른 음악적 특징을 비교해보자'였다. 쉬는 시간 MP3를 통해 들었던 의 '붉은 노을'. 단순히 인기가수가 부른 리메이크 곡이 아닌 대중가요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척도가 된 셈이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과 걸그룹 도 마찬가지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시대마다 다르게 변해가는' 대중가요의 맥을 짚는 대목에 등장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소개됐다.
▲해외-한류배우·K-POP스타
일본교과서에 국내 연예인이 등장한 건 배우 이 처음이었다. 그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드라마와 한류배우 열풍의 장을 연 주역이다. 그의 뒤를 이어 이병헌과 고(故) 박용하, 정일우 등 신(新) 한류스타가 등장하면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엔 카라 동방신기 2PM 등 K-POP 스타가 일본을 차례로 공략해 힘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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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지난 2006년 일본에 이어 대만 교과서에도 등장했다. 대만의 한 고등학교 1학년 사회교과서의 '시민과 사회' 단원에 사진과 설명이 개재된 것. 아시아 한류열풍을 소개한 대목에서 은 대표 사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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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프린스' 은 일본에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연기는 물론 노래와 춤까지 소화하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배우임에도 콘서트 로 팬들을 만나는 점도 의 차별화 전략으로 통한다.
은 최근 일본의 한 중학교 영어교과서에 실렸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등장이다. 각국의 문화를 영어로 익히고 소개하는 '글로벌화' 코너에 한국 대표로 이 얼굴을 비췄다.
의 소속사인 트리제이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화' 수업은 내가 좋아하는 해외스타를 설명하면서 이 사람의 나라와 문화까지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며 "을 통해 한국의 문화까지 알리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의 팬들은 K-POP 스타의 완벽한 퍼포먼스에 매료됐다. 댄스와 노래는 수준급이며 노래 중 일부는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8월 2011학년도 2학기 일본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의 'K-POP Stars Take on the World' 단원 첫 문단의 내용이다. 이 문단 위로 의 '소원을 말해봐' 무대 사진이 삽입됐다. K-POP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그 주역으로 가 꼽혔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