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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주신 '부모님 사랑'… 이웃 나눔으로 보답을"

●LPGA 유망주 윤혜나 '희망 버디' 후원
제일병원서 불임시술 통해 태어난 인연으로 후원 협약
소외계층 부부 위해 버디마다 10만원씩 기부
"고통받는 가정에 건강한 자녀 태어났으면"
  • 윤혜나
"엄마, 아빠! 포기하지 않고 낳아줘서 고마워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망주 윤혜나(20ㆍ롯데마트). 불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그는 부모에 대한 고마움이 남달랐다. 윤혜나는 4월 5일 제일병원과 ' 희망버디 후원' 협약을 맺고 난임으로 고생하는 소외계층을 돕기로 했다. 가족의 달 5월을 맞아 불임 시술로 태어난 윤혜나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96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아버지 윤창수(65)씨와 어머니 정영순(60)씨. 이들 부부는 신혼생활을 보내던 중 산부인과에서 불임 판정을 받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새벽기도를 다녔던 정씨는 한국 제일병원에서 불임 시술을 받았다. 5년 노력 끝에 임신을 확인한 날 밤 부부는 서로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어렵게 낳은 딸을 공주처럼 키우고 싶었던 윤씨 부부는 딸에게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와 곰 인형을 사다 주곤 했다. 하지만 윤혜나는 인형보다는 축구공이나 농구공을 좋아했다. 어머니는 어릴 적 윤혜나를 이렇게 추억했다.

"학교에 입학한 혜나가 너무 극성이라 고생 좀 했어요.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교실을 뛰어다니며 친구들에게 장난을 걸었다고 해요. 교탁 옆에 책상을 갖다놓아야 겨우 자리에 앉아있을 정도였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선생님이 하는 수업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지루해서 그랬다더라고요."

윤혜나는 고등학교를 3년 조기 졸업한 후 플로리다대학에 국립우등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다닐만큼 성적이 우수했던 윤혜나는 소속대학 여자골프팀에 가입해 볼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여러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으며 전미대학체육협회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프선수'로 선정될 만큼 골프에 남다른 실력을 보였다. 윤혜나의 말이다.

"대학과 골프를 병행하기가 점차 힘들더라고요. 결국 부모님께 프로선수가 되겠다고 선언했고 부모님의 동의를 얻은 후 대학에 퇴학서를 제출했어요. 골프가 공부보다 어렵지만, 그래도 골프가 좋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힘들게 날 낳아준 엄마, 아빠! 고맙고 사랑합니다."

항상 가족과 함께 투어

윤혜나가 LPGA 투어 선수가 된 이후 가족들은 더욱 돈독해졌단다. 투어에 참가하기위해 미국 각 주를 돌아다니는 딸과 항상 동행한다는 윤씨 부부. 아내 정씨의 말이다.

"너무 붙어 있다 보니 서로 짜증을 부릴 때도 간혹 있지만 항상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부모의 나이가 많다 보니 친구처럼 함께 뛰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입니다."

어머니 정씨가 불임 시술을 받았던 제일병원은 이제는 국내여성질환 진료 및 검사 실적 1위, 분만건수 1위 병원으로 대한민국 대표 여성전문종합병원이 되었다. 윤혜나는 이 인연으로 난임으로 고통을 받는 소외계층 부부를 돕기 위해 지난 4월5일 제일병원과 '희망버디 후원' 협약식을 맺었다. LPGA 대회에서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0만원을 기부해 적립된 기부금으로 난임 극복을 위한 후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라운드 당 네 개 정도 버디를 기록하는 것 같아요. 올해는 LPGA 투어 24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니 96개의 버디가 탄생하지 않을까요? 어머니처럼 단란한 가정을 꿈꾸지만 난임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건강한 자녀가 태어날 수 있길 바랍니다.버디 많이 기록할게요"라고 말하는 윤혜나는 골프 실력도 최고지만 마음씨도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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