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신하균 출연 드라마·영화 봤나"
예능프로그램은 스타들의 좋은 홍보수단이다. 프로그램에서 내뱉은 말과 취하는 몸짓이 시청자는 물론 언론을 통해 재생산되며 대중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스타들의 깜짝 발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들의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기도 했고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스타들의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과 행동들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자극적이고 개방적인 것이 방송계의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지나친 관심

1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시즌3'는 웨딩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멤버인 김숙 신봉선 김신영 등은 백보람과 공개 연인이었던 개그맨 김재우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방송 중이었지만 백보람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은 "자신들은 이별한 적이 없나? 잔인하다" "예의가 없는 건지 철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김재우 역시 SNS를 통해 불쾌한 심경을 밝혔다. 이 행동으로 인해 즐거운 사람은 김재우에게 전화를 한 멤버 세 명뿐이었다. 지켜보는 시청자도 동료인 당사자도 모두 불편한 방송이었다.

이파니 "장윤정 미안 한번도 못갔는데 2번가서…"
배우 배두나 역시 12일 방송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MC인 노홍철로부터 "신하균씨가 출연한 브레인을 본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배두나는 "그 때 외국에 있어서 못 봤다. 외국에 있길 잘했다"라며 당황스런 질문에 재치 있게 대응했다. 하지만 또 다른 MC 이해영 감독은 "내 영화도 신하균이 나와서 안본 거냐?"며 신하균과 관련해 재차 질문했다. 배두나는 "신하균의 연기를 좋아한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이성적인 답변을 했다. 배두나의 기지로 무난하게 넘어갔지만 사실 질문을 받는 당사자나 예기치 않게 헤어진 전 연인에게 자신에 관한 발언을 들어야 하는 신하균에게나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상대방 배려 않는 돌발 발언

13일 방송된 SBS '도전 1000곡'에서 방송인 이파니는 MC인 가수 장윤정에게 이상한 사과를 했다. 자신의 결혼을 공식 발표하며 "윤정 언니 미안해요. 한 번도 못 갔는데 저는 두 번째 결혼이라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한 것. 이파니의 돌발 발언에 장윤정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출연자였던 개그맨 장동혁이 "내가 장윤정의 곁에 있겠다"고 농담을 해 웃음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무마했다. 이 발언은 이혼과 재혼 등 개인사를 쿨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한 이파니의 의도인 듯 했다. 하지만 결혼 적령기의 장윤정을 끌어들여 이상한 농담으로 웃음을 주려고 한 것은 과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SBS '강심장'에 출연했던 배우 이장우는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 함께 연기했던 박민영과의 키스신의 비화를 전했다. 이날 이장우는 "평소 드라마를 보며 키스신에 불만이 많았다. 드라마에선 입술만 닿고 키스신이라고 한다. 키스는 키스답게 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더니, 작가님이 친절하게 뽀뽀가 아닌 키스라고 지문을 넣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촬영하면서 진짜 제대로 키스를 했다. 그랬더니 그 장면이 19금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폭로에 시청자들은 즐거움보다는 불쾌감을 느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여배우와의 진한 키스신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한 이장우의 태도에는 상대방인 박민영을 배려하는 느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헉 헤어진 남친 K군 오라고?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