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인욱 / 연합뉴스
2012 팔도 프로야구가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올 시즌 평균 관중이 지난 23일까지 1만3,612명에서 1만5,956명으로 늘었다. 입장 수입도 리그 전체적으로 26%나 증가했다. 모기업의 후원에도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구단들이 다양한 마케팅과 경기장 리모델링으로 만족할 만한 입장 수입을 올리고 있다.

충성심 높은 야구 팬들 때문이다. 그 중 여성 팬들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각 구장에선 일부 여성 팬이 다양한 디지털 카메라로 선수들을 직접 찍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여심을 사로잡는 8개 구단의 얼짱들을 뽑아봤다.

잠실 라이벌 이용찬 vs 이대형

이용찬(23)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4패,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두산의 미남 스타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프로에 입단해 한 동안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고, 올해 완전히 눈을 떴다. 185cm, 83kg의 훤칠한 체격을 자랑하는 이용찬은 평소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6, 7월 날씨가 더워지면 삭발을 즐겨 하고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어 땀을 닦는 모습이 여심을 흔들고 있다.

이대형(30)은 LG의 대표적인 인기 스타다. 유니폼도 잘 어울리지만, 평소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은다. 이대형의 장점은 역시 빠른 발이다. 8개 구단 주루 코치가 뽑은 '최고의 대도'로서 출루만 하면 야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루에 나가 2~3cm 이상 땅을 파는 모습은 이미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남들보다 한 발짝은 더 리드 하고 상대 투수가 견제할 때 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모습에 LG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화 박찬호
팀 최고참 투수 이용훈, 외모도 1등

다승 공동 선두(5승) 롯데의 이용훈(35)은 별명이 '용간'이다. 팬들이 잘 생겼다고 해서 '용훈+간지'라는 말을 줄여 부르기 시작했다. 2000년 경성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 전반기에만 8승을 올리며 혜성같이 등장한 이용훈은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그러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고, 올해 롯데의 5선발로서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구위. 극성맞은 롯데 팬들이 이용훈에 빠졌다.

올해 친정 팀으로 돌아온 이택근(32ㆍ넥센)도 남자다운 외모로는 빠지지 않는다. 비시즌을 이용해 화보를 찍기도 한 그는 23일 현재 타율 2할9푼8리에 3홈런, 17타점으로 넥센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한화엔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있다. 팀에서 가장 굵은 허벅지와 30대 초중반의 체력을 바탕으로 시속 149km의 강속구를 연일 뿌려대고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 명실상부한 최고의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고 프로야구계엔 '박찬호 열풍'이 일고 있다.

이 밖에 (30), 삼성 정인욱(22)은 귀여운 외모로 주목 받고 있다. 뒤늦게 1군에 등장해 SK의 히트상품이 된 박희수는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직구가 일품이고, 정인욱은 차세대 삼성의 에이스다.

두산 이용찬

KIA 이용규
넥센 이택근
LG 이대형 / 연합뉴스
SK 박희수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