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케이-제이
영화 '맨 인 블랙3'(감독 베리 소넨필드ㆍ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가 개봉 첫 주말에 120만 명 관객을 모았다. 그 어떤 연인보다 애틋하고 끈끈한 케이 제이 콤비의 활약이 유효했던 셈.

이처럼 남자들의 진한 우정은 이제 브로맨스(브라더 로맨스의 합성어)로 해석되기도 한다.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며 인기를 끄는 남남 커플을 모아봤다.

# 오래된 연인처럼 호흡 '척척'

영화 '맨 인 블랙'시리즈의 케이(토미 리 존스)와 제이(윌 스미스)는 오래된 연인 같다. 수다쟁이 제이는 케이의 후배이지만 때론 그를 살뜰히 챙긴다. 그가 어떤 파이를 좋아하는지, 커피를 마시며 어떤 불만을 털어 놓는지 줄줄이 꾀고 있다. 무뚝뚝한 케이는 제이가 귀찮다는 듯 무심하게 굴지만 사건을 해결할 땐 두 사람이 한 몸이 된 듯 합이 척척 맞는다. 3편에는 40년 전 다정한 케이를 만날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

# 마초맨-꽃중년 세계적인 추리커플

'셜록홈즈' 셜록-왓슨
아서 코난 도일 추리소설에서 탄생한 두 사람은 전 세계적인 커플이다. 영국 BBC 드라마와 영화 시리즈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손을 거친 영화 '셜록홈즈' 시리즈의 셜록과 왓슨은 더욱 스타일리시하다. 셜록(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마초적인 성향의 근육질 남성이고, 왓슨(주드 로)은 '꽃중년'의 향기가 물씬 난다. 왓슨은 골칫덩어리 친구에게서 벗어나 약혼녀와의 안락한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늘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다.

# 정반대 두 남자 가슴뭉클한 우정

뭉클한 우정이다. 대부분 브로맨스 커플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속 커플은 평범한 일상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전신불구의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과 건강한 신체의 빈민층인 드리스(오마 사이). 두 사람은 인종부터 사회적 지위 취향까지 전혀 다르다. 드리스가 필립의 간병인이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세상을 경험한다. 오가는 거친 농담 속에서 두 사람은 세상에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간다. 두 사람이 토닥거리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꽤 감동적이다.

# 형처럼… 아버지처럼… '든든'

닐 카프리(매튜 보머)와 피터 요원(팀 디케이). 미국 USA네트워크의 드라마 '화이트칼라' 속 인물들이다. 닐은 희대의 사기꾼이지만 그의 능력을 높이 산 FBI형사 피터와 함께 수사에 뛰어든다. 피터는 닐에게 아버지이자 형 같은 존재다. 닐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때론 그의 일을 몰래 처리해주기도 한다. 종종 속고 속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신뢰와 우정으로 연결돼 있다. 시즌1 마지막 장면에서 화염으로 사라진 닐을 하염없이 외치는 피터의 모습은 특히 눈물겨웠다.

'언터처블…' 필립-드리스

'화이트칼라' 닐-피터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