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남자들의 진한 우정은 이제 브로맨스(브라더 로맨스의 합성어)로 해석되기도 한다.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며 인기를 끄는 남남 커플을 모아봤다.
# 오래된 연인처럼 호흡 '척척'
영화 '맨 인 블랙'시리즈의 케이(토미 리 존스)와 제이(윌 스미스)는 오래된 연인 같다. 수다쟁이 제이는 케이의 후배이지만 때론 그를 살뜰히 챙긴다. 그가 어떤 파이를 좋아하는지, 커피를 마시며 어떤 불만을 털어 놓는지 줄줄이 꾀고 있다. 무뚝뚝한 케이는 제이가 귀찮다는 듯 무심하게 굴지만 사건을 해결할 땐 두 사람이 한 몸이 된 듯 합이 척척 맞는다. 3편에는 40년 전 다정한 케이를 만날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
# 마초맨-꽃중년 세계적인 추리커플
# 정반대 두 남자 가슴뭉클한 우정
뭉클한 우정이다. 대부분 브로맨스 커플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속 커플은 평범한 일상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전신불구의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과 건강한 신체의 빈민층인 드리스(오마 사이). 두 사람은 인종부터 사회적 지위 취향까지 전혀 다르다. 드리스가 필립의 간병인이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세상을 경험한다. 오가는 거친 농담 속에서 두 사람은 세상에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간다. 두 사람이 토닥거리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꽤 감동적이다.
# 형처럼… 아버지처럼… '든든'
닐 카프리(매튜 보머)와 피터 요원(팀 디케이). 미국 USA네트워크의 드라마 '화이트칼라' 속 인물들이다. 닐은 희대의 사기꾼이지만 그의 능력을 높이 산 FBI형사 피터와 함께 수사에 뛰어든다. 피터는 닐에게 아버지이자 형 같은 존재다. 닐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때론 그의 일을 몰래 처리해주기도 한다. 종종 속고 속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신뢰와 우정으로 연결돼 있다. 시즌1 마지막 장면에서 화염으로 사라진 닐을 하염없이 외치는 피터의 모습은 특히 눈물겨웠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