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조 섹시 가수다."

가수 백지영이 댄스곡 '굿보이'로 컴백했다. 2009년 '내 귀에 캔디' 이후 3년 만이다.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과 호흡을 맞춘 이 곡은 연상녀가 연하남을 길들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성연대는 지난달 21일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주인과 개의 관계처럼 묘사해 남성을 비하했다"며 음원유통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 백지영은 '굿보이'를 통해 농염한 눈빛과 녹슬지 않은 댄스실력으로 데뷔 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섹시함을 발산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앨범준비 당시 백지영은 작곡팀 이단옆차기에게 '백지영 만에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백지영은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는 아이돌 후배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강한 사운드나 빠른 비트 등으로 아이돌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멜로디는 제 색깔을 갖추되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는데 '굿보이가 딱 맞는 곡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여가수로서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를 원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는 부분이다.

백지영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은 이 후 '사랑 안해''총맞은 것처럼'등 주로 애절한 발라드로 활동했다. 또 '시크릿가든''아이리스''공주의 남자' 등의 주제곡을 통해 OST의 여왕으로도 등극했다. 발라드로 컴백했다면 안전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백지영은 도전을 택했다.

백지영은 "결혼한 이후에도 44세까지 댄스로 박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안소현기자 anso@sphk.co.kr